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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험난한 kt의 스토브리그...김준교 사장 건강악화 사표, 개혁바람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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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프로야구 kt 위즈 김진욱 감독 취임 기자 회견이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임종택 단장, 김진욱 감독, 김준교 사장, 박경수 선수가 화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0.18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야심차게 추진되던 kt의 스토브리그가 고비를 만났다.

모그룹인 kt가 최순실 게이트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휘청거리는 가운데 수장인 김준교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그룹에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kt스포츠단 사장으로 부임한 김 사장은 시즌을 마치자마자 김진욱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히는 등 개혁 바람을 주도했다. 스토브리그에서 거듭된 실패를 맛보며 2년 연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터라 변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팀 컬러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김 사장 역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김 사장은 지난 2월 중앙대 부총장을 지내다 kt스포츠단 사장으로 선임됐는데 kt가 스포츠와 이렇다할 연결고리가 없는 김 사장을 영입한 것에는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물 가운데 하나로 kt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차은택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었다. 김 사장은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파장이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고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끝에 지난 주부터는 극도로 건강이 악화돼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더이상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김 사장은 결국 스스로 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는 않은 상태지만 김 사장이 다시 복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kt는 그룹 정기인사에 앞서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스포츠단 사장을 선임해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kt는 김 사장 주도하에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새 외국인투수 돈 로치와 계약을 맺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kt의 역대 외국인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85만 달러의 조건을 제시한 로치를 제2선발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제1선발을 맡을 외국인투수와 외국인타자에게는 더 큰 금액을 투자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공언했는데 그 중심에 있던 김 사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개혁정국은 올스톱이 돼버렸다.

야구단의 실무는 임종택 신임 단장이 끌어가고 있지만 외국인선수와 FA 영입 등 거액이 투입되는 사안은 그룹과의 조정이 필수적이라 구단 최고 결정권자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투자를 약속했던 그룹의 분위기도 최순실 게이트 이후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야구단에 통 크게 지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새 사장이 곧바로 선임되더라도 야구단 업무를 경험한 적이 없는 임원이 그룹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 업무를 인수 인계받고 구단 안팎의 현황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외부시장은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는 구조다. 실무진에서 조건을 제시해놓고 기다리는 사이 다른 팀들이 점찍어 놓은 외국인선수와 FA를 채갈 가능성이 높다. 대형 FA와 외국인선수로 전력을 보강해 꼴찌 탈출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김진욱 감독의 계획은 출발부터 차질을 빚게 될지 모른다.
kt가 험난한 12월을 맞고 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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