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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85억원 도장’ 김광현, 팔꿈치 부상에 막힌 100억원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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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85억원에 SK와 4년 재계약한 김광현. 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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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왼손 투수 김광현(28)이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접고 SK 잔류를 선택했다.

SK는 29일 김광현과 4년 총액 85억원(계약금 32억원ㆍ연봉 53억원)에 재계약 했다고 밝혔다. 연봉은 2017년 9억원, 2018년 14억원, 2019년과 2020년에는 15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김광현은 계약 전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고민했지만 2007년부터 몸 담았던 SK에 남는 것을 택했다.

또 현재 몸 상태도 무시할 수 없었다. 김광현은 내달 5일 일본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이번 시즌 중 불편함을 느꼈던 팔꿈치 상태를 정밀 검진 받는다. 구단 관계자는 “팔꿈치 인대 부분이 좋지 않다”며 “부상으로 인해 총액이 내려간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김광현의 몸값은 KIA와 4년 100억원에 계약한 외야수 최형우(33)에 이어 ‘100억원 벽’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SK는 합리적인 선에서 김광현을 붙잡았다. 85억원은 FA 계약 투수 중 지난해 3월 KIA와 90억원에 도장을 찍었던 윤석민 다음으로 많고, 두산 장원준(4년 84억원)보다 1억원 높은 금액이다.

사실 김광현은 원 소속팀에 대한 애정이 깊어 잔류 의사를 갖고 있었다. 동료들 또한 김광현에게 전화를 걸어 “SK에서 전설로 남자”고 설득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2007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해 10년간 통산 242경기에서 108승 63패, 평균자책점 3.41, 1,146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SK에서만 뛴 선수로서는 역대 최초로 100승(KBO리그 좌완 투수로는 역대 3번째)을 달성하는 등 7차례에 걸쳐 두 자리 수 승수를 기록했다.

또한 2008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및 투수 골든 글러브, 다승왕, 탈삼진왕에 올랐고 2009년에는 평균 자책점 1위, 승률왕, 2010년 다승왕을 차지했다. 국가대표 에이스로도 활동하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기여했다.

김광현은 계약을 마친 뒤 “비교 불가한 소속감과 안정감이 SK와 계약한 주요인”이라며 “오프시즌 동안 성실히 개인 정비를 마치고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늘 조건 없는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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