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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양현종이 없다면…' KIA의 기본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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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해외진출을 향한 양현종의 의사는 여전히 굳건하다. 하염없이 그의 입만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와의 이별을 준비하기 시작한 KIA다.

KIA는 내년 시즌 함께할 외국인 투수 중 한명으로 팻 딘(27)을 선택했다. 미국 출신인 딘은 올해 처음 빅리그를 밟은 투수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다. 직구가 140㎞ 초·중반에서 형성된다. 그러나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전략적인 선택이다. KIA는 무엇보다 ‘좌완 투수’가 필요했다. 양현종의 빈자리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KIA 선발진 중 양현종을 제외하면 확실한 좌완 투수를 찾기 힘들다. 재계약이 유력한 헥터 노에시를 비롯해 김진우, 윤석민, 홍건희 등 선발로 분류되는 요원들 모두 우완 투수다. 1~3선발 중 적어도 한 명은 좌완을 보유해야 상대 팀에 따라 효율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짤 수 있다. 국내무대 적응을 끝낸 지크 스프루일 대신 딘을 선택한 것은 기량 뿐 아니라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 영입 역시 양현종의 이탈을 고려한 선택이다. KIA는 양현종의 해외진출 의지가 강하다고 판단, 목말랐던 거포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였다. 자금 사정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최형우의 몸값은 무려 100억원이었다.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 해도 이미 집토끼 나지완과 4년 총액 40억원에 계약한 상황에서 100억원대 선수 2명을 잡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양현종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는 KIA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는 있다. 토종 선발 에이스의 부재다. 올 시즌 노수광, 오준혁, 한승택 등 야수 쪽에서는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반면, 투수 쪽에서는 이렇다 할 깜짝 카드가 없었다. ‘베테랑’ 윤석민, 김진우는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었던 만큼 내년 시즌 활약에 대해서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시즌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홍건희, 김윤동 등은 유력한 선발 후보 중 한 명이지만, 3선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현종 부재’라는 가정에서부터 모든 것을 생각해야만 하는 KIA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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