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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군입대 예정자 지명, 미래 바라본 보상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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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상학 기자] 미래를 위해서라면 2년은 기다릴 수 있다. 군입대 예정자가 FA 보상선수로 지명된 사례가 다시 한 번 나왔다.

두산은 지난 27일 삼성으로 이적한 내야수 이원석의 FA 보상선수로 포수 이흥련을 지명했다. 최근 3년간 삼성 백업 포수로 1군에서 활약한 이흥련은 올 시즌을 끝으로 경찰야구단 입대가 확정된 상황. 빨라야 2018년 9월 이후에야 두산 선수로 뛸 수 있다.

지금 당장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없지만 가능성 있는 유망주로 2년 후를 기약했다. 군입대 예정자란 것을 감안해 이흥련을 20인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한 삼성은 두산의 깜짝 선택에 허를 찔렸다. 최근 미래가치에 집중하고 있는 KBO리그 흐름을 보면 놀라운 일도 아니다. 군복무 2년간 기량이 성장해 돌아오는 선수가 많다는 점에서 군입대 예정자 지명이 늘어나고 있다.

군입대 예정자가 보상선수로 지명된 첫 번째 사례는 LG 투수 윤지웅이다. 지난 2011년 말 넥센 이택근의 보상선수로 당시 프로 첫 해를 보낸 윤지웅이 지명받았다. 당시 그는 경찰야구단 입대가 확정됐지만 LG는 리빌딩을 위해 가능성 있는 좌완 윤지웅을 잡았다. 2014년 군제대 후 3년간 LG 주축 불펜으로 활약 중이다.

이어 2013년 말에는 KIA가 한화로 이적한 이용규의 보상선수로 20세 어린 포수 한승택을 지명했다. 데뷔 첫 해 신인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한승택은 병역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경찰야구단 입대를 택했다. 이를 감안해 한화가 20인 보호선수명단에서 뺐지만 KIA가 허를 찔렀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한승택은 올 시즌 후반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며 KIA 안방의 미래로 떠올랐다.

KIA는 2014년 말에도 한화로 떠난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다시 한 번 군입대 예정자를 찍었다. 2년차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이었다. 임기영 역시 상무야구단 입대가 확정돼 20인 보호선수명단에 빠졌지만, 리빌딩 체제로 돌아선 KIA는 2년 후를 기약하며 지명했다. 2년간 군복무를 마친 임기영은 내년 시즌에 복귀를 앞두고 있다.

같은 해 한화는 또 한 명의 군입대 예정 유망주를 잃었다. 삼성에서 FA 권혁을 영입한 뒤 보상선수로 신인 포수 김민수를 내준 것이다. 한화 미래의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민수는 상무 입대 예정으로 20인 보호선수명단에 없었지만, 삼성이 과감하게 선택했다. 김민수 역시 2년의 군복무를 끝내고 내년 시즌에 돌아온다.

이흥련은 역대 5번째 군입대 예정 보상선수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통합 우승을 일궈낸 두산이지만 서두르지 않고 2년 후를 바라봤다. 미래를 내다 본 보상선수 지명이 2년 후에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윤지웅-한승택-이흥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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