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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차우찬 만큼은…' 삼성이 넘어야할 오프시즌 진짜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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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차우찬(29)을 잡을 수 있을까. 삼성의 오프시즌 최대 관문이 남아있다.

삼성의 오프시즌 행보가 발빠르다. 감독 인선을 시작으로 코칭스태프 개편, 외부 FA 수혈, 외국인 선수 구성 등 스토브리그를 남들보다 한 발 앞서 통과해가고 있다. 하지만 내부 FA 만큼은 지지부진하다. 최형우는 KIA와의 대형 계약을 터뜨리며 이적이 확정됐지만, 차우찬의 경우 아직도 거취에 관련해서는 오리무중이다.

해외 무대에서의 러브콜이 꽤 구체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사실 차우찬은 FA 자격을 얻기 전부터 오프시즌에 일본프로야구(NPB) 구단의 관심을 받아왔다. 때문에 일본 무대로의 진출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이를 향해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막상 FA 시장에 뛰어들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신분조회가 들어왔다. 불과 시즌 중까지만해도 생각지 못했던 시나리오에 차우찬은 차분히 창고에 들어간 상황이다.

차우찬으로서는 손해보지 않는 장사다. 긴 협상 끝에 만족스러운 조건으로 해외에 진출하면 최상의 결과다. 하지만 다소 못 미치는 조건으로 진출한다고 해도, 20대라는 젊은 나이가 방패가 돼줄 수 있다. 이후 한국에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투수난에 허덕이는 KBO리그에서 좌완 선발감은 언제든 귀한 몸이다. 현재 삼성을 제외하고도 적어도 두 개의 구단이 차우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으로서는 상황이 녹록지가 않다. 하지만 차우찬은 절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지난 올시즌 새로 선보일 외인 선발 둘의 기량은 아직 한국에서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장원삼 역시 올시즌 내내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채 후유증에 시달려왔다. 깜짝 선발로 발탁됐던 김기태 역시 아직 확실히 믿음을 주지 못한다. 그나마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릴만한 선발 자원은 윤성환 정도지만, 도박 혐의 관련 수사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사실상 차우찬의 공백을 매울 카드가 전무한 상황이다.

역시 몸값이 걸림돌이다. 최형우는 100억 몸값을 자랑하며 사상 첫 세 자릿수 금액을 돌파했다. “합리적인 선에서 계약하겠다”는 삼성의 방침에 따르면, 액수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합리’를 내세워 최대어를 잡기에 한국 FA 시장의 구조는 너무 기형적이다. 삼성이 넘어야할 진짜 오프시즌 관문은 여기에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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