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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최형우 떠난 삼성, 이제 4번 타자는 누가 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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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상학 기자] 최형우의 빈자리는 누가 메울까.

최형우가 지난 24일 총액 100억원 FA 대박을 터뜨리며 삼성을 떠나 KIA로 이적했다. 합리적 투자를 고수한 삼성은 그 이상의 거액을 투자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박석민에 이어 최형우까지 FA로 잃은 삼성은 2017년 원점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무엇보다 최형우는 팀을 대표하는 4번 타자였다는 점에서 그 공백이 크게 다가온다. 최형우는 1군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08년부터 4번 타석에 종종 들어섰지만 붙박이로 고정된 것은 2010년부터였다. 2012년 타격 슬럼프로 5번에서 더 많이 쳤지만 삼성에서 대부분 기간을 4번 타순에 자리했다.

2010~2016년 7년간 최형우는 삼성의 4번 타자로 3086타석에 들어섰다. 팀 전체 4266타석의 72.3%를 차지했다. 최형우가 곧 삼성 4번 타자였다. 4번 타순에서 최형우는 타율 3할2푼4리 856안타 150홈런 595타점 OPS .978이란 특급 성적을 내며 삼성의 막강 화력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삼성 4번 타순은 리그 최고였다. 3000타석 이상을 기준으로 할 때 최근 7년간 삼성 4번 타순은 타율(.312)·안타(1139개)·장타율(.529) 부문 1위를 기록했고, 타점(767개)·출루율(.399) 2위, 홈런(185개) 3위였다. 꾸준하게 활약한 최형우의 힘이었다.

그러나 이제 최형우는 삼성에 없다. 1년 전 박석민마저 떠난 상황, 2017시즌 삼성의 4번 타순은 누가 치게 될까. 지금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불혹의 최고참 이승엽이 4번을 쳐야 할지도 모른다. 최형우가 떠난 마당에 삼성 최고 장타자는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2012년 삼성 복귀 이후 4번 타순에도 종종 들어섰다. 최형우 다음으로 많은 402타석을 4번 타순에 선 이승엽은 타율 2할9푼1리 105안타 16홈런 59타점 OPS .819를 기록했다. 올해 성적도 타율 3할3리 27홈런 118타점 OPS .898로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내년을 은퇴 시즌으로 선언한 이승엽에게 4번 타순은 너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새롭게 영입할 외국인 타자가 어느 정도 능력을 보여준다면 4번 자리를 꿰차게 될 것이다. 단 외국인 타자의 성공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의 4번 타자 불안감은 상당 기간 계속 될 분위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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