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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최형우까지 떠난 삼성, 기둥부터 다시 세워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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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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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왕조 건설을 이룬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팀을 떠나고 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한수 감독은 기둥부터 다시 세워야 할 판이다.

KIA 타이거즈는 24일 FA 최형우와 계약기간 4년,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100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그동안 삼성의 주축 타자로 활약했던 최형우는 KIA에 새둥지를 틀게 됐다. 이미 나지완을 잔류시키며 전력을 유지한 KIA는 최형우까지 합류하면서 리그 최고 수준의 타선을 갖추게 됐다.

반대로 삼성은 중심타자 최형우의 이탈로 타선의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현재 KBO 리그 안에서 최형우의 빈자리를 대신해 줄 수 있는 타자는 없다. 새 외국인타자 영입과 구자욱의 포지션 이동을 통해 공백을 줄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 해도 타선의 무게감은 현저히 떨어진다.

문제는 삼성의 전력 유출이 한 두 해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2004년 박진만-심정수 동시 영입 이후 한동안 삼성은 내부 자원을 육성시키며 리빌딩 기간을 거쳤다. 그렇게 탄생한 선수들이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이다. 이들은 삼성의 통합 4연패 달성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현재 삼성에 남아 있는 선수는 없다. 2015시즌 종료 후 박석민은 NC 다이노스와 4년간 총액 96억원에 계약하며 삼성을 떠났다. 채태인도 김대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최형우까지 삼성을 떠나게 됐다. 중심 타자 3인방이 불과 1년 여 사이에 모두 사라졌다. 뿐만 아니다. 그동안 삼성은 이들 외에도 정현욱, 배영수, 권혁, 릭 밴덴헐크, 야마이코 나바로 등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공신'들을 붙잡지 못했다.

삼성은 2017시즌을 앞두고 김한수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 반등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전력 보강이 없는 상황에서의 도약은 불가능하다.

그나마 12년 만에 영입한 외부 FA 이원석은 내야진 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냉정히 봤을 때 이원석 영입 효과보다는 최형우 이탈의 충격이 훨씬 큰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대어급 외국인선수 영입, 차우찬 잔류에도 실패한다면 이원석을 영입한 의미는 크게 퇴색된다.

2017시즌 반등은커녕 현상 유지도 벅찬 상황이 된 삼성이 남은 스토브리그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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