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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최형우 잡은 KIA, 차우찬 영입으로 화룡점정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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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의 스토브리그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굵직굵직한 영입소식을 전하며 큰 손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타자 최대어 최형우를 잡은 KIA. 마운드에서 양현종, 차우찬까지 눌러앉히고 화룡점정을 찍을까.

내년 시즌 대권도전을 향한 신호탄인가. KIA가 큰 손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8일 집토끼 내부FA 나지완을 4년간 40억 원에 잡더니 전날에는 이번 FA시장 타자최대어였던 최형우를 4년간 총액 100억 원에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불과 일주일 사이 140억 원에 이르는 통 큰 배팅을 펼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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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시장서 큰 손으로 거듭난 KIA. 차우찬(사진) 영입으로 마운드 강화에 나설까. 사진=MK스포츠 DB


내부단속과 특 A급 FA선수를 잡은 KIA. 목표를 전부 달성했을까. 야구계 안팎에선 그렇지 않다는 관측이 더 많다. 대권도전을 향한 움직임은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아직 이번 FA시장에는 또 다른 특 A급 선수들이 남아있다. 황재균(롯데), 김광현(SK) 등은 현실적으로 KIA와 연결되지 않는 선수. 양현종은 KIA의 내부 FA자원이다. 에이스 급 투수인 차우찬(삼성) 정도가 남았다. KIA가 마운드 강화를 위해 나선다면 ‘집토끼’ 양현종을 눌러앉히고 차우찬까지 영입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이렇게 된다면 KIA는 내년 시즌 대권을 향해 진격할 수 있는 최강 팀 중 하나가 된다. 외인에이스 헥터 노에시와 재계약은 선행조건. 헥터-양현종-차우찬까지 연결되는 원투쓰리 펀치는 리그 최강을 넘어 소위 ‘KBO 지구방위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외에 부상에서 순조롭게 복귀한 김진우와 지크를 대신할 또 한 명의 준척급 외인투수, 혹은 좌완 알짜배기 요원 고효준과 영건 홍건희, 김윤동 등이 4-5선발로 뒤를 받친다. 이들 모두는 임창용, 윤석민, 한승혁 등 불펜진과 함께 전천후 활용도 가능하다.

타선도 강해진다. 올해 군에서 제대한 안치홍-김선빈을 필두로 중심타선에는 최형우, 김주찬이 포진한다. 여기에 이별이 가까워진 브렛 필을 대신해 무게감을 높일 새 외인타자가 이범호와 함께 나머지 축을 형성할 전망. 서동욱과 신종길도 건재하다.

올 시즌 성장세를 보인 영건들도 많다. 김호령과 노수광, 최원준 등이 유력후보. 안방마님은 한승택과 이홍구라는 젊은 선수들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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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이번 FA시장서 타자 최대어였던 최형우(사진)를 잡아냈다. 사진=MK스포츠 DB


이번 시즌에 앞서 허영택 단장은 KIA의 단계별 목표치를 밝힌 바 있다. 그는 2015년을 리빌딩 시작의 해로 설정했고 2016시즌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했다. 대망의 2017시즌 목표는 바로 대권도전. 김기태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이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도 나설 것임을 밝혔다. 허 단장은 "어느 시점에 투자에 나설 것이고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IA는 한화, 롯데 등이 잠잠한 이번 FA시장서 큰 손으로 거듭나며 약속을 지키고 있다.

물론 아직 변수는 많다. 최형우까지 순조롭게 영입이 이뤄졌으나 마운드 강화는 시작단계다. 재계약을 방침으로 정했으나 올 시즌 170만달러를 받으며 놀라운 성적을 남긴 헥터와의 연봉협상은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 무엇보다 양현종이 해외진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마운드 최대어 차우찬 역시 미국과 일본까지 폭 넓게 자신을 가치를 알아보는 중이다. 자칫 빈손이 될 수 있다.

KIA는 올 시즌 성적과 미래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건희, 노수광 등 영건들이 부쩍 성장세를 보였으며 이범호, 김주찬 등 베테랑들도 기대 이상 활약을 했다. 헥터 같은 외인에이스를 뽑는 안목도 보여줬다. 5위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던 가운데 기세를 몰아 내년에는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것. 나지완을 잡고 최형우까지 앉힌 KIA. 마운드는 어떻게 강화할까. 정말 양현종, 차우찬으로 이뤄지는 화룡점정이 이뤄질까.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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