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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최형우의 100억, 김광현-양현종이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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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태우 기자] 최형우(33·KIA)가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첫 100억 시대를 열었다. 확실한 기준점이 세워진 가운데 남은 대어인 김광현(28)과 양현종(28)이 국내에 잔류한다면 100억 시대의 대미가 장식될 공산이 커 보인다.

KIA는 24일 최형우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오랜 기간 KBO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던 최형우는 KIA와 4년 총액 100억 원(계약금 40억 원·연봉 1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최형우는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총액 기준 첫 공식 100억 원의 사나이가 됐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박석민이 NC로 이적할 당시 세웠던 4년 총액 96억 원이었다.

‘100억’이라는 상징적인 장벽이 허물어졌다. 그래서 더 의미가 큰 계약이다. 여기에 더디게 흘러가고 있는 KBO 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어떠한 기준을 세웠다는 점에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형우와 더불어 ‘빅3’로 뽑혔던 김광현 양현종의 최종 금액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서다.

두 선수는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MLB) 등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원 소속팀인 SK와 KIA와는 협상 테이블이 잠시 접힌 상황이다. 김광현은 다음 달 초 열릴 MLB 윈터미팅 등 미국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올해 FA 중 MLB에서 가장 좋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양현종도 MLB는 물론, 일본프로야구 구단과 접촉하며 역시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때문에 두 선수가 국내에 남을지, 해외로 나갈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양쪽 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우선적으로 해외를 먼저 노크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헐값’에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우선적으로 연봉 대우가 좋지 못하면 자연스레 새 팀에서 입지를 굳히기가 쉽지 않다. 또한 금전적으로는 국내 구단의 대우가 더 나을 수도 있다는 현실론 또한 존재한다.

원 소속팀인 SK와 KIA는 두 선수가 국내에 잔류할 경우 반드시 잡는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극심한 타고투저 양상인 KBO 리그에서 에이스급 투수들이 가지는 가치 또한 높다. 여기에 두 선수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팬들의 절대적인 애정을 등에 업고 있다.

아직 만 28세인 나이도 매력적이다. 아직 한창 때다.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 두 선수가 국내에 남는다면 최형우가 기록한 100억 원의 벽은 뛰어넘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히려 최형우가 확실한 기준점을 세운 것으로 볼 수 있다.

SK는 이미 김광현에게 구단이 준비한 금액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한 상황이다. 4년 총액 100억 원 이상이라는 데 구단도 부인하지 않는다. 남는다면 최형우의 기록은 다시 깨질 것이 확실하다는 이야기다. 양현종 또한 김광현의 가치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에게 쓴 돈이 많은 KIA지만, 양현종이 국내 잔류를 선언한다면 놓칠 수 없다. 이적생과 프랜차이즈 스타의 차이점까지 생각하면 최형우보다는 소폭 더 많은 금액을 안겨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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