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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최형우 떠나보낸 삼성, 체질개선+리빌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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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상학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결국 최형우를 떠나보냈다. 이제부턴 체질개선과 리빌딩이 불가피하다.

최형우는 24일 오후 KIA와 4년 총액 100억원에 FA 대형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FA 최대어 중 하나로 큰 관심을 모았던 최형우의 거취는 이로써 KIA행으로 최종적인 결론이 났다. 제일기획 산하로 이관돼 체질개선에 나선 삼성은 합리적인 투자를 고수한 끝에 최형우를 떠나보내게 됐다.

삼성은 지난해 FA 시장에서도 중심타자 박석민을 놓친 바 있다.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 기간부터 온도차를 보였고, 박석민은 삼성을 떠나 NC와 4년 최대 총액 96억원에 계약했다. 이때부터 삼성이 최형우를 잡기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가 파다했고, 예상대로 삼성은 최형우를 놓쳤다.

박석민에 이어 최형우까지 작별하게 된 삼성은 이제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들어가야 한다. 보다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 지나친 고액 연봉보다 효율성 있는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하게 된다. 최형우를 보내기에 앞서 두산에서 FA로 풀린 내야수 이원석과 계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 시즌 창단 후 최악의 성적인 9위로 마친 삼성은 내년 시즌 도약해야 한다. 하지만 당장 우승권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빌딩 체제로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모그룹 차원에서 군살을 줄이고 투자 대비 효과를 낼 수 있는 쪽으로 팀 운용의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통합우승 4연패, 정규시즌 5연패 위업을 이룬 류중일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김한수 신임 감독을 앉힌 것도 새로운 삼성이 되기 위한 체질개선이자 방향 전환을 의미했다. 당장 최형우가 빠진 전력 공백이 커 보이지만 팀의 장기적인 미래 관점에서 보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삼성은 크게 두 번의 세대교체 시기가 있었다. 1995~1996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뒤 1997년부터 백인천 감독 체제에서 이승엽을 필두로 김한수·정경배·최익성·강동우 등 젊은 선수를 대거 중용해 성공적인 리빌딩을 이뤘다.

선동렬 감독 시절에도 2009년 12년 연속 가을야구 행진이 끊겼지만 이 시기에 최형우·박석민·채태인·김상수 등이 주축으로 성장했다. 그 이듬해부터 이들이 중심이 돼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삼성에는 이미 주축으로 성장한 구자욱과 박해민이 빠르고 역동적인 플레이를 이끌고 있다. 최형우의 빈자리가 아주 큰 게 사실이지만 이젠 젊고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할 시점이다. 삼성이 공표한 자생력 있는 야구를 위해선 지금부터 제대로 된 체질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최형우의 KIA행은 삼성의 리빌딩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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