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떠나 내년부터 KIA 유니폼
계약금 40억, 연봉 15억 4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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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최형우와 4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에 계약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로써 최형우는 1999년 프로야구에 FA 제도가 도입된 후 처음으로 계약 총액 100억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전 FA 최고 계약액은 지난해 말 삼성에서 NC로 이적한 박석민(31)의 96억원(4년)이었다.
최근 4년 동안 FA 최고액 기록이 계속 경신됐다. 2014년 강민호(롯데·4년 75억원), 2015년 윤석민(KIA·4년 90억원)에 이어 박석민·최형우가 차례로 최고 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형우는 “120억원 시대를 열어보고 싶다”고 큰소리쳤다. 그리고 타율(0.376)·타점(144개)·최다안타(195개) 등 타격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은 7.96으로 프로야구 전체 선수를 통틀어 1위였다. 최형우의 별명은 ‘금강불괴(金剛不壞·절대 깨지지 않는 존재)’다. 2008년 신인왕에 오른 그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10경기 이상을 뛰었다. 2014년부터는 3년 연속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지난 2002년 최형우는 포수로 삼성에 입단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2005년 방출됐다. 경찰 야구단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그는 2007년 퓨처스(2군)리그 북부리그 타격 7관왕에 올랐다. 그를 탐내는 구단이 많았지만 그는 “실패한 곳에서 다시 도전하고 싶다”며 삼성으로 돌아갔고, 9년 후 ‘100억원 시대’를 여는 주인공이 됐다.
앞서 KIA는 오른손 외야수 나지완(4년 40억원)을 잔류시켰다. 왼손 거포 최형우를 영입한데 이어 왼손 에이스 양현종(28)과도 FA 계약에 성공한다면 KIA는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된다. 올 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던 KIA는 공격력에서 밀려 LG에 패했다.
올 겨울 FA 시장은 예상보다 잠잠했다. 지난 15일 김재호가 소속팀 두산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고, 21일 이원석은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4년 27억원)했다. 그러나 양현종·김광현(28·SK)·차우찬(29·삼성)·황재균(29·롯데)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은 계약을 미루고 있다.
이들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어 국내 팀과의 협상을 미루고 있다. KIA와 최형우의 100억원 계약이 이들에게 가이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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