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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최형우 ‘100억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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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사상 최고 몸값 받고 KIA행

드디어 FA 100억원 시대가 열렸다. 2017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야수 최대어로 꼽힌 외야수 최형우가 사상 최초로 ‘몸값 100억원 시대’를 활짝 열어젖히며 KIA 유니폼을 입는다.

KIA는 24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최형우와 4년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최형우는 팀 동료였던 박석민이 지난해 삼성에서 NC로 FA 이적하며 기록한 4년 최대 96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팀을 옮기게 됐다.

최형우는 “100억원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금액이다. 가치를 인정해 주고 좋은 대우로 영입해 준 KIA를 위해 꾸준한 활약으로 보답하겠다. 언제나 30홈런·100타점을 목표로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최초로 100억원을 돌파한 건 큰 영광이다. 동시에 엄청난 부담감도 느낀다”면서 “나를 키워준 삼성을 떠난다는 것이 많이 아쉽다. 그동안 성원해 준 삼성 관계자들과 팬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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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타격·최다안타·타점 3관왕에 오르며 FA 시장의 야수 최대어로 꼽힌 최형우가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FA 100억원 시대를 열며 KIA로 이적한다. 연합뉴스


최형우는 프로야구에서 대표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로 꼽힌다. 2002년 전주고를 졸업하고 포수로 삼성에 입단한 최형우는 프로 데뷔 초반 빛을 보지 못했다. 2005년까지 6경기에서 7타석만을 소화한 채 방출됐다. 이후 경찰청 야구단에 입단해 군복무를 한 최형우는 외야수로 이동해 타격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2007년 퓨처스리그 타격 7관왕에 오른 최형우는 전역 후 다시 삼성에 재입단했다. 영입을 제의한 다른 구단도 있었지만 최형우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에서 성공하고 싶다”며 삼성과 계약했다.

박석민(NC), 채태인(넥센)과 함께 삼성의 세대교체 3인방의 일원이 된 최형우는 2008년 타율 0.276, 19홈런, 71타점을 올리며 최고령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삼성의 4번 타자 자리를 꿰찬 최형우는 2011년 타율 0.340, 30홈런, 118타점을 올리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거포로 발돋움했다. 2012년 14홈런에 그치며 다소 주춤했던 2013년 29홈런을 때려내며 부활에 성공했고 2014년부터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엔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 195안타로 타격·최다안타·타점부문 1위에 올라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일찌감치 FA 시장의 최대어로 분류됐다. 그의 특출난 타격재능에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도 관심을 보였지만 최형우는 KBO리그에 잔류해 최고 대우를 받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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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통산 1147경기에서 타율 0.314, 234홈런, 911타점을 기록 중인 최형우의 최대 장점은 꾸준함과 화려함을 겸비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승엽과 테임즈, 박병호와 더불어 3년 연속 3할타율-30홈런-100타점을 이뤄낸 타자다. 이제 새로운 팀 KIA에서 사상 최초의 기록에 도전하며 ‘몸값’을 증명할 일만 남았다. 최형우는 “나는 전주 출신이다. 연고팀 KIA는 언젠가 꼭 뛰고 싶은 팀이었다”며 “4년 연속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이 최초라는 건 몰랐는데 KIA에서 달성하면 좋은 대우에 대한 보답이 될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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