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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최강화력' 최형우 영입, 그래서 KIA가 우승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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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선호 기자] KIA가 우승한다고?

KIA가 지난 24일 FA 거포 최형우(34)을 영입했다.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 총 100억 원이었다. 발표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면 FA 사상 처음으로 100억 시대를 열었다. 최고 금액이다. 인센티브까지 포함한다면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에상된다.

KIA의 최형우의 영입을 놓고 우승 베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확실히 그는 4번타자이다. 올해는 3할7푼6리(1위), 31홈런, 144타점(1위), 득점권 타율은 3할8푼을 기록했고 최근 3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의 최강의 화력이다. 해태를 포함해 역대 4번타자 가운데 이런 성적을 거둔 타자는 없었다.

KIA는 당장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과 새롭게 영입하는 외국인 타자까지 포함하면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최형우가 가세하면서 시너지 효과까지 일으키면서 KIA 타선은 상대 마운드에는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다. NC의 강타선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승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타선이 강해도 마운드의 뒷받침이 없다는 무용지물이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 2016 한국시리즈였다. NC 최강의 타선인 나성범, 테임즈, 박석민, 이호준의 타선이 두산의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의 선발 판타스틱4에게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4경기에서 단 2점을 뽑는데 그쳤다.

역대로 왕조를 열었던 팀들은 모두 마운드가 강했다. 해태는 선동렬로 대표되는 철벽 마운드를 앞세워 9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대 넘어 최강으로 군림했던 현대 역시 정민태을 앞세운 마운드가 강했고 삼성 역시 오승환의 철벽 불펜이 있었기에 4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것이 최형우를 영입해 최강 타선을 구축했지만 우승 전력은 아닌 이유이다. 마운드의 전력을 어떻게 구성하는지에 따라 우승 여부가 달려있다. 당장의 시급한 문제인 양현종이 해외로 나간다면 빈자리를 메울 방법이 난망하다. 15승과 200이닝을 가능한 양현종이 없다면 치명적이다.

현재 선발진 가운데 헥터 노에시만이 확실한 카드이다. 어깨 통증을 안고 있는 윤석민의 선발 복귀는 아직 알 수 없다. 김진우의 복귀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홍건희와 김윤동도 에이스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여기에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헥터급으로 뽑지 않는다면 선발진 강화는 어렵다.

결국은 KIA가 우승을 말하기 위해서는 양현종의 잔류가 필수적이다. 양현종의 복귀 뿐만 아니라 15승에 가까운 외인 투수가 가세해야만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다. 불펜진이 강하다고 볼 수 없다. 임창용은 노쇠화가 진행될 것이고 불펜의 필승조도 확실성이 없다.

아울러 야수들의 견고한 수비력과 경기 과정에서 짜임새 있는 야구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100억짜리 최형우와 기존 주축 타자들의 조화도 만만치 않는 중요한 변수이다. 이제 4번 타자를 데려왔을 뿐이지 전력의 빈틈을 완전히 메운 것은 아니다. 아직 우승을 말하기는 시기상조인 이유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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