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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드라마틱한 야구인생’ 최형우, 방출에서 몸값 100억원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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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이혜진 기자] 최형우(33)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자유계약(FA) ‘100억원 시대’를 열어젖히며 KIA 유니폼을 입는다.

최형우는 24일 KIA와 4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에 FA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최형우는 지난 1999년 KBO리그에 FA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상 처음으로 100억 시대를 연 주인공으로 역사를 새로 썼다. 이와 함께 박석민(31)이 삼성에서 NC로 이적하면서 받은 4년 96억원이 FA 최고액 기록도 넘어섰다.

최형우가 100억원 시대를 열기 전까지 수많은 난관을 넘고 극복하며 우여곡절을 겪었야했다. 전주고를 졸업한 최형우는 2002년 2차 6라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지만 3년 만인 2005년 방출 통보를 받아야 했다. 당시 포수로 뛰었던 그는 1군 무대 6경기 출전이 그가 남긴 기록의 전부였다. 절치부심한 최형우는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다시 한 번 프로의 문을 두들겼고, 2008년 삼성에 재입단할 수 있었다.

이를 악물고 재도전에 나선 최형우는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숨겨진 타격 본능을 마음껏 발휘하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재입단 첫 시즌인 2008년 감격의 신인왕을 거머쥔 그는 매년 20홈런, 90타점 이상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거포로 성장했다. 류중일 전 감독과 함께 삼성왕조 시대를 연 장본인이기도 하다. 통산 11시즌 동안 타율 0.314(4174타수 1309안타), 234홈런, 911타점, 705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에도 타율(0.376), 최다 안타(195개), 타점(144점)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타격 3관왕의 기염을 통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4번 타자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최형우가 FA 시장에 풀리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이 쏟아졌다. 고심을 거듭한 최형우의 선택은 KIA였다. KIA가 보여준 진정성, 그리고 고향팀에 대한 애정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최형우는 “막연히 꿈꿔왔던 고향팀 KIA 유니폼을 입게 돼 감격스럽다. 초반부터 KIA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이 팀이 나를 진심으로 필요로 한다는 것은 느꼈다”고 밝혔다. ‘해외진출’과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나이도 있고 현실적인 문제들이 좀 있었다. 내 인생에 메이저리그는 없나보다”며 웃었다. 방출의 아픔을 딛고 FA 대박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방망이를 휘두른 최형우의 성공스토리가 KBO리그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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