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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난제투성이 스토브리그…10개 구단 몸살의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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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시즌 후 찬바람이 부는 겨울, 각 구단 프런트는 오히려 이 시기가 가장 바쁘다. 한 해 결과에 대한 공과정산은 물론 내년을 위한 전력구축의 시간이다. 팬들의 칭찬과 비난이 엇갈리는 가장 민감한 시기, 이때를 잘보낸 팀이 한 시즌 좋은 출발을 위한 밑거름을 쌓아 순항할 수 있다. KBO리그 구단의 겨울을 난제의 시기다.

◆외국인 영입 전쟁, 속앓이 구단=토종 선발 품귀현상으로 인해 각 팀의 외국인 원투펀치는 매년 수혈할 수 있는 최고의 자원이다. 타자 1명까지 더해 3인 자원의 활약에 따라 한 시즌 순위가 결정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성과를 낸 선수와의 재계약은 물론 새 선수 영입을 놓고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재계약 통지일은 11월25일이다.

일례로 통합우승을 달성한 두산은 재계약 방침을 모두 확정했다. 40승을 합작한 니퍼트, 보우덴은 물론 타자 에반스까지 2017년도 함께 간다. 하지만 이조차 꽃길은 아니다. 이들과의 연봉협상을 놓고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이외에 나머지 팀들도 1명 이상의 교체카드를 고민하고 있는데, 각 구단 영입리스트가 한정돼있고, 인기있는 매물은 타 구단과의 경쟁이 벌어지면서 스카우트 담당자들의 속은 괴롭다. 외국인 농사는 오프시즌 각 구단의 핵심 전략과 이어져 가장 큰 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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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 잔류작전과 외부FA 투자의 기로=선수 이동이 폐쇄적인 KBO리그에서 FA는 전력강화를 위한 신의 한 수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꺼지지 않는 몸값에 각 구단은 몸살을 앓고 있다. 아직 공식발표 100억 선수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언더머니를 더해 그 이상의 선수가 적지 않다는 게 현장의 시선. 그렇지만 필요한 집토끼를 놓칠 수는 없다. 자칫 타팀 이적을 허용했다가 팬들의 비난에 휩싸일 수 있고, 전력면에서도 되돌릴 수 없는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올 겨울은 우선협상기간이 폐지되면서 색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대어급 선수가 해외진출을 타진하면서 FA 시장의 흐름이 더디다. 두산이 집토끼 김재호와 4년 50억, KIA가 역시 집토끼 나지완을 4년 40억, 삼성이 이원석을 4년 27억에 영입한 것이 전부다. 지난 11일부터 이어진 협상기간 동안 15명의 FA 선수 중 계약자는 단 3명이다.

20인 외 1명을 내줘야하는 보상선수 규정도 발목을 잡고 있어 FA 시장은 경색된 분위기다. 대어급의 해외진출 여부가 결정난 뒤에야 본격적인 ‘쩐의 전쟁’이 개막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각 구단의 전력평가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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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재정비, 냉정한 선택의 시기=프로는 냉혹한 세계다. 외국인 선수 3명을 제외하면 보류선수는 65명. 그리고 이 시기에 각 구단은 선수정리에 돌입한다. 매년 신인선수가 입단하는데, 방출되는 선수가 적다. 육성선수로 전환하는 데도 한계가 있고, 각 구단은 전력 외 선수들을 내보내는 ‘해고’의 칼을 뽑아들어야한다. 두산의 경우, 현역생활 연장을 원했던 홍성흔이 은퇴를 선택했고, 고영민도 방출수순을 밟는다. KIA도 김병현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고, LG 역시 이병규(9번)의 거취를 놓고 고민 중이다. 정현욱은 은퇴를 결심, 삼성의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넥센 이정훈도 팀의 재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받고 새 팀을 찾고 있다. FA 선수들을 비롯 활약상이 좋았던 선수들은 금전적인 보상에 대한 꿈에 부풀어있지만 그 이면에는 고참급 선수와 수년째 기지개를 펴지 못하는 선수들이 팀으로부터 결별통보를 받고 있다. 또 구단은 이제 연봉협상 테이블도 차려야한다. 할일이 태산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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