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황재균→오승택…조원우 감독의 '핫코너 운용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오승택, 김상호, 문규현까지.

황재균(29)이 성공적으로 쇼케이스를 마쳤다. 예상과 달리 20개 구단에서 무려 30여명이 넘는 스카우트가 현장을 찾았고, 의외의 관심에 에이전트 측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황재균의 해외진출 도전의지가 결실을 맺는 분위기다.

문제는 소속팀 롯데다. 3루수이자 4번타자 황재균의 공백을 냉정히 메울 길이 없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지휘 중인 조원우 감독은 그간 황재균의 소식을 궁금해하면서 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했다. 황재균의 거취와 관련 조 감독은 “감독 속은 말이 아니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하지만 떠나는 자는 떠나는 자고, 남은 이는 살아야한다. 가장 첫 번째 안은 역시 외국인 타자다. 다만 장타력과 함께 핫코너 수비력을 갖춘 선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어렵다면 2루 혹은 1루 거포형 선수를 영입하는 안을 검토 중이고, 그럴 경우 토종 1옵션은 오승택으로 확정했다.

2014시즌 후 전역, 한방능력을 장착한 백업유격수로 각광을 받은 오승택은 두 시즌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올해는 시즌 초 타구에 왼정강이를 맞고 분쇄골절 진단을 받으면서 4개월 동안이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42경기 타율 0.260(123타수 32안타) 3홈런 7타점에 머물렀다. 조 감독은 “지금으로선 오승택을 생각하고 있다. 부상 이후 아마도 유격수비는 예전처럼 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승택 뿐 아니라 1루자원 김상호와 유격수 문규현까지 3루자원으로 활용할 생각을 하고 있다.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김상호의 경우, 실제로도 3루 수비 연습에 매진 중이고, 문규현은 스프링캠프 때 본인 의사를 타진하며 시험해볼 계획이다. 유격수 포지션은 시즌 말 군전역 후 합류한 신본기가 낙점을 받았다. 긴가민가했던 조 감독은 시즌 말 신본기가 타율 0.309(81타수 25안타)를 기록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타격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고 봤고, 수비력도 여전해 2017시즌 주전 유격수로 못박았다. 덧붙여 신인 김민수도 의외의 원석이다.

조 감독은 “신본기, 김민수가 있고, 외국인 선수까지 들어오면 내야는 포지션별로 여유가 좀 생긴다”며 “어떻게든지 해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오승택은 “난 절실하다”고 되뇌이고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3루 수비 훈련 중인 오승택. 롯데 자이언츠 제공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