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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김광현-외인 탐색’ SK, 최형우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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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태우 기자] SK가 이번 오프시즌에서의 명확한 방향을 고수하고 있다. 팀 내 프리에이전트(FA) 선수인 김광현(28)은 인내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남은 외국인 한 자리 선발은 신중을 기한다. 대신 외부 FA 영입은 관심이 없다. 일관된 기조다.

SK는 최근 메릴 켈리(총액 85만 달러), 대니 워스(총액 70만 달러)라는 외국인 선수들과 차례로 계약을 맺었다. 켈리의 경우는 난항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비교적 빨리 결론을 내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계약서상 사전 작업을 해온 SK 프런트의 쾌거라는 평가다. 몇 년간 리스트에 넣고 지켜본 워스 영입도 무난히 마무리 지었다. 이제 오프시즌 남은 과제는 FA 시장과 외국인 선수 한 자리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FA 자격을 얻었다. 잘 알려진 것과 같이 김광현은 메이저리그(MLB) 도전과 국내 잔류 카드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 생애 첫 FA 자격 행사인 만큼 MLB 문을 두드려보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국내 팀들과의 협상 여지도 열어두고 있다. SK도 김광현에 대해서는 역대 최고액(박석민·4년 총액 96억 원) 이상의 금액을 준비하고 있다.

SK는 김광현 측과 공식적으로 두 차례 정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광현 측이 MLB 쪽을 먼저 알아보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구체적인 협상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김광현 측이 MLB행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야 추후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 일단 SK 측에서 준비한 금액은 김광현 쪽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양측 모두 “11월이 넘어 12월로 넘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반대로 외부 FA 영입에는 큰 관심이 없다. 구단의 복수 관계자들은 이번 FA 시장이 열리기 전 “외부 FA를 영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시장 상황이라는 게 항상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도 타 팀 FA 선수들과 접촉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형우와 접촉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복수의 관계자들이 “사실무근”이라고 못을 박았다. 아예 접촉 의사가 없는 분위기다.

SK는 전통적으로 외부 FA 영입에 소극적인 구단이었다. 또한 최근 2년은 내부에서 FA 선수들이 워낙 쏟아져 나와 외부에 시선을 둘 정신이 없기도 했다. 좋은 외부 FA가 탐나지 않는 팀이 어디겠냐만은, 현실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어쨌든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FA 선수들이 대거 배출되는 와중에 팀 연봉 규모는 크게 치솟은 SK다. 어느 야구단이나 마찬가지듯 '효율성'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김광현+외부 FA 영입”을 할 만한 금전적 여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국인 투수 한 자리는 신중을 기해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팀 내 선발진 중 왼손이 부족해 왼손 외국인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시선에 대해 구단은 “좌우 상관없이 최대한 좋은 투수를 뽑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크게 열었다. 현재는 외국인 투수 리스트를 추리고 선수들의 동향을 점검하는 단계다. 아직 미국 구단과의 계약이 불투명한 선수도 있기에 시간을 가지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원하는 선수가 일찍 시장에 나온다면 빨리 발표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MLB 윈터미팅 이후로 넘어갈 수도 있다. 이는 SK가 영입하기 쉬운 마이너 레벨이 아닌, 그래도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을 리스트에 넣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김광현의 거취 여부에 따라 SK의 새 외인 투수 리스트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추측도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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