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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마무리 이현승 적정 몸값이 대체 얼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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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16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이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투수 이현승이 11회 역투하고 있다. 2016.10.29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대체 얼마를 줘야 하나?’

두산이 프리에이전트(FA) 이현승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마무리 투수 이현승을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로 분류하고 있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몸값이다. 터무니 없는 몸값을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게 구단의 방침이지만 적정선을 대체 얼마로 잡아야할지 기준선이 명확하지 않다. FA시장의 과열현상과 맞물려 불펜투수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솟았기 때문이다.

두산은 17일 이현승과 처음 만나 서로의 생각을 들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금액을 얘기한 것은 아니고 좋은 분위기속에서 앞으로의 일정 등과 기본적인 생각들을 공유하는 선이었다. 다른 팀의 구애가 어떻게 전개될지, 또 구단이 금액을 제시하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알 수 없다.

일단 참고자료는 지난 해 계약한 정우람(한화), 손승락, 윤길현(이상 롯데) 등이다. SK에서 FA로 풀린 정우람은 4년 총액 84억원에 한화와 계약했다. 올해 성적은 방어율 3.33에 8승5패 16세이브 1홀드였다. 넥센에서 FA로 풀린 손승락은 롯데와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했는데 숨겨진 뒷돈이 있다는 소문까지 무성하다. 손승락은 방어율 4.26에 7승3패 20세이브 6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역시 롯데와 총액 38억원에 계약한 윤길현은 7승7패 2세이브16홀드를 기록했다.

세 선수에게 투입된 거액의 몸값에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물론 본인의 기량뿐만 아니라 팀 수비와 타선, 기용방식 등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을 고려해도 그런 거액을 투자할 가치가 있었는지는 생각해보게 한다.

이현승은 올시즌 56경기에서 1승4패 25세이브 1홀드 7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전반기엔 괜찮았지만 중반 이후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역시 이현승이라는 평가를 들으며 우승에 일조했다. 지난 해에는 3승 18세이브 2홀드에 방어율 2.89를 기록했다. 중반부터 마무리로 안착해 세이브 수는 적었지만 안정감에서는 최고였다. 지난 해 프리미어12에 이어 2017 WBC최종엔트리 28명에도 이름을 올리며 국가대표 마무리투수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통산 성적은 9시즌동안 35승39패 49세이브 53홀드에 방어율 4.51이다. 지금은 마무리 투수지만 선발로 두자릿수 승수를 경험한 적도 있다. 33살의 나이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 FA계약시 정우람은 30살이었고, 손승락과 윤길현은 이현승과 같은 33살이었다.

결국 몸값은 시장의 수요 공급 원칙에 따라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불펜이 약한 팀은 그에게 충분히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 국가대표 유격수인 김재호와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는데 이 점도 참고가 될 수 있다. 최소 50억원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도 기본적으로 잡겠다는 입장이어서 수요자가 늘어난다면 어디까지 몸값이 튈지 가늠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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