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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황재균이 없다면… 김민재 수비코치의 시작되는 '플랜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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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오키나와 카데나 권기범 기자] 만약 황재균(롯데)이 없다면? 롯데팬은 물론 조원우 감독조차 상상도 하기 싫은 상황이다. 하지만 감독은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야하는 법. 조 감독은 그 때를 대비해 이런저런 구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밑그림을 그리는 인물이 바로 김민재 내야수비 코치다.

김민재 코치는 최근 두 시즌간 kt 1군 수비코치로 활약하다 올 시즌 후 롯데로 옮겼다. 거취를 고민하다 친한 김원형 SK 투수코치가 조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옮기면서 마음을 먹었다. 이미 ‘같이 해보자’는 제의를 들었던 터라 kt 구단에 양해를 구하고 고향팀으로 돌아왔다.

부산중앙초-경남중-부산공고 출신은 김민재 코치는 1991년 입단해 2001년까지 롯데에서 활약했다. 이후 SK와 한화를 거쳐 2009시즌 후 은퇴했다.

마무리캠프지에서 만난 김민재 코치는 “더 빨리 친정팀으로 오고 싶었는데, 여의치않았다. 코치는 한화에서 시작했지만 꼭 (지도자로도) 와보고 싶었다”며 “롯데로 돌아오기까지 16년이 걸렸는데, 감회가 새롭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담담히 말했다.

롯데에서 내야수비코치의 책임은 무겁다. 김민재 코치는 “야구는 실책을 적게하는 스포츠다. 롯데 (내야)선수들은 잡고 죽이는 건 무리없이 잘한다”면서도 “그런데 임기응변, 갑자기 대처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부족한 게 있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2루수 정훈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중요하다. 막말로 공을 잡아 던져 타자를 죽이면 된다”며 우선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당당히 수비에 임하는 자세를 주문할 생각이다. 기술적 수정도 당연한 얘기다.

이런 가운데 황재균 얘기가 나왔다. 3루수 황재균은 FA 자격을 얻고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롯데는 황재균의 잔류를 염원하고 있지만 선수의 눈길이 메이저리그로 향해있는 상황에서 교감을 나누기가 쉽지 않다.

만약 황재균이 이탈한다면 롯데 내야진도 대폭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김민재 코치는 황재균이 없다는 가정에서 내야진 구성을 묻자 “(3루수는) 아직은 무주공산”이라며 “오승택, 김상호, 신인 김민수에 정훈까지도 가능하다. 감독님과 얘기를 해봐야겠지만 지켜보면서 2자리 이상의 멀티포지션이 가능하도록 연습을 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원우 감독도 이 점을 언급했다. 황재균의 이탈 후 상황에 대해선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느 포지션(2루수가 유력)의 외국인 선수를 뽑을 지 아직 미지수지만, 현 선수들이 수비 멀티포지션 능력을 조금은 갖춰야한다는 점에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은 오승택이 3루 자원으로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슬슬 김민재 코치는 혹시 모를 상황을 염려해 황재균 빠진 내야진 플랜B 구성을 시작했다. 플랜B는 가동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대비해야햐하는 게 현장의 몫이다. 김 코치는 진지해졌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김민재 내야수비코치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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