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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김재호 기준점, '준척급' FA 계약 시장 활기 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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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올해 첫 FA 계약자가 나왔다. 지난 11일 전 구단을 상대로 협상 테이블을 차린 지 5일 만에 나온 첫 FA 계약이다.

1호 계약자는 두산 유격수 김재호다. 김재호는 지난 15일 원소속구단 두산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20억원에 연봉은 매년 6억5000만원이고, 여기에 인센티브가 4억원이다. 50억원은 역대 유격수 최고 대우다.

김재호는 올해 FA 자격을 얻은 선수 중 ‘준척급’으로 평가 받았다. 현재 국가대표 유격수를 맡고 있고,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팀의 첫 한국시리즈 2연패에 일조했다. 시즌 성적은 0.310에 7홈런 78타점이다. 김재호는 백업 요원으로 긴 시간을 보냈지만 2013년 입단 후 가장 많은 91경기를 뛰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후 두산의 ‘대체불가’ 유격수로 맹활약 중이다.

당초 이번 FA 시장은 거물급들이 많은 데다 원소속 구단과의 우선 협상이 폐지, 협상이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FA들은 우선협상이 폐지돼 계약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투수 김광현과 양현종, 차우찬, 외야수 최형우, 내야수 황재균 등 ‘빅5’가 해외 진출을 타진하면서 국내 형세를 관망하고 있어 계약이 지지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재호의 계약 발표는 올해 FA 협상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단 같은 급으로 분류된 우규민과 이현승, 나지완 등에게는 희소식이다. 50억원은 소위 대박 계약이다. 결국, 50억원의 의미는 각 구단들이 준척급 이상 선수들에게 금액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첫 계약 성사로 ‘눈치 싸움’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도 준척급 FA들에게 희소식이다. 사실 구단들은 최순실 정국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수십억을 호가하는 선수들의 계약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그래서 다른 팀에서 계약자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던 게 사실이다.

물론, 올해 FA 시장은 지루한 ‘샅바 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외부 영입보다 내부 FA를 주저앉히는 데 총력을 쏟는 빅5의 원소속팀 SK, KIA, 삼성 등은 해당 선수들의 행보를 당분간 지켜만 봐야 한다. 또, NC와 한화 등 최근 겨울 이적 시장에서 ‘큰손’으로 활약했던 구단들이 뒷짐을 진 상태다.

FA 시장의 침묵이 깨졌다. 빅5를 제외한 나머지 FA선수들의 계약 행보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FA 협상 기간은 내년 1월 15일까지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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