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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준척급' 김재호 FA 1호 계약…나지완 우규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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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두산-김재호, 4년 50억원으로 FA 첫 계약

우규민-나지완 등 준척급 시장 움직일까

[OSEN=선수민 기자] 김재호(31, 두산 베어스)의 잔류를 시작으로 준척급 시장이 움직일까.

두산은 15일 보도 자료를 통해 “김재호와 4년간 총액 50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6억5천만원, 인센티브 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오프 시즌 첫 FA 계약이었다. 지난 11일 FA 시장이 개장한 이후 4일 만에 첫 계약이 나왔다. 앞으로 준척급 선수들의 FA 계약 소식이 들려올지도 관심이다.

올해 FA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잠잠하다. 개장과 동시에 나온 계약도 없었다. 우선 협상 기간이 없어지면서 선수들의 계약의 폭은 넓어졌다. 소속 팀과 타 구단에서의 계약을 동시에 저울질 할 수 있다. ‘거품’에 대한 우려도 있다. 각 구단의 사정상 과감한 베팅이 어려울 수도 있다. 또한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대어급’ 선수들이 있어 더 조용한 FA 시장이 되고 있다.

하지만 내야수 김재호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4년 총액 50억원으로, 역대 유격수 최고 대우를 받았다. 지난 2004년에는 박진만이 4년 39억원의 금액으로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바 있다. 당시와 비교하면 FA 몸값은 전반적으로 치솟았다. 김재호의 활약이 인정받았다. 최근 2년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고 내야에서 탄탄한 수비를 펼쳤다. 게다가 주장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끈 점도 감안됐을 것이다.

김재호가 완전한 기준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서서히 다른 팀들이 눈치 싸움을 끝내고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을 제외한다면, 준척급 선수들의 이적이 관심을 모은다. 투수 중에선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는 양현종, 김광현을 제외하고 우규민이 있다. 우규민은 올 시즌 다소 부진했으나 경찰 야구단 전역 후 5년 연속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최근 4년 간 모두 13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선발이 부족한 팀에는 매력적인 자원이다.

나지완, 이원석 등의 행보도 관심사다. 나지완은 올 시즌 타율 3할8리 25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진을 씻는 활약이었다. 특히 출루율 4할5푼1리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선구안이 좋고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2014시즌을 뺀다면 중심타선으로 제 몫을 했다. 고민 끝에 FA 자격을 행사한 이원석도 준척급에 해당된다. 통산 2할6푼2리 53홈런 329타점의 기록. 제대 후 적은 기회 속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대형 계약’은 아니어도 준척급을 노리는 팀들에 좋은 계약이 될 수 있다. 그 외 정성훈, 이진영 등 세 번째 FA 계약을 원하는 베테랑들도 남아 있다. 다만 보상 선수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 김재호의 첫 스타트 이후 준척급 선수들의 FA 계약 소식이 들려올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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