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계약’ 김재호 “2군 선수들의 희망 됐으면…”

[한겨레]

FA계약을 마치고 두산 김승영 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는 김재호(왼쪽).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올해 첫 케이비오(KBO)리그 자유계약(FA) 선수가 나왔다. 유격수 김재호(31)가 총액 ‘50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김재호는 15일 오전 원 소속 구단인 두산 베어스와 4년 총액 50억원(계약금 20억원·연봉 6억5000만원·인센티브 4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세부 인센티브 계약 조건은 구단과 선수 양측 동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김재호는 올해 팀 주장을 맡아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내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 및 21년 만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성적은 137경기 출장, 타율 0.310(416타수 129안타), 7홈런 78타점. 김재호는 지난해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때도 주전 유격수로 나서 한국의 우승을 도왔고 현재 2013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재호는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2004년 입단 이후 두산맨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 꿈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면서 “입단하고 2군과 백업 생활을 오래하면서 이런 날이 오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힘들 때 항상 옆에서 용기를 북돋아준 가족들, 훌륭한 스승과 좋은 동료 선수들, 그리고 끝까지 믿고 기다려준 구단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다른 2군 선수들도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어려운 순간들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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