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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KS 4차전]이현승·이용찬 버틴 두산 불펜, 마지막 경기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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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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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뉴시스】김희준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역대급 선발진 '판타스틱4'에 밀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두산 불펜이 마지막 경기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에 주춤했던 이현승(33)이 지난해 가을잔치에서 보여줬던 활약을 재연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두산 불펜에 큰 힘이 되줄 것으로 예상됐던 이용찬(27)도 기대에 부응했다.

이들이 빛을 발한 것은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4차전에서였다.

이현승은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팀이 4-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3루의 위기에 등판해 2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8회 2사 2루 상황에서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용찬은 9회말 에릭 테임즈에게 솔로포를 얻어맞기는 했지만, 1⅓이닝을 1실점으로 책임졌다.

사실 두산 불펜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NC 불펜진보다 질이나 양에서 열세라는 평가였다. 군 복무를 마친 이용찬과 홍상삼 등이 가세하기는 했지만, 정규시즌에 4.15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NC 불펜보다는 떨어진다는 평가였다.

두산 불펜진은 이번 시리즈 내내 역대급 선발진 '판타스틱4'가 긴 이닝을 소화한 탓에 좀처럼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못했다.

연장을 치르는 바람에 더스틴 니퍼트가 8이닝을 던졌음에도 이용찬이 2⅓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한국시리즈 1차전이 그나마 불펜이 존재감을 보일 수 있었던 경기였다.

2차전에서는 선발 장원준이 8⅔이닝을 책임져 이현승이 한 타자만을 상대했고, 3차전에서는 마이클 보우덴이 7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이용찬이 1⅓이닝을 던졌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용히 제 역할을 하던 두산 불펜은 마지막 경기에서 빛을 봤다. 선발 유희관이 5이닝만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간 덕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이 '더블 스토퍼'로 점찍은 이현승과 이용찬이 제 몫을 하며 두산의 8-1 승리에 힘을 더했다.

4-0으로 앞선 무사 1, 3루의 위기에 유희관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현승은 중심타선을 모두 범타로 물리쳤다.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에릭 테임즈와 박석민을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7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이현승은 8회 대타 지석훈과 박민우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현승은 지난해 가을잔치에서 보여준 강세를 이어갔고, 올해 정규시즌 후반의 부진도 만회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 9경기에 등판한 이현승은 13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만을 기록했다. 이 또한 비자책점이라 이현승의 지난해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0'이었다.

올 시즌 초반에도 이현승은 두산의 든든한 뒷문지기였다. 4월 한 달 동안 11경기에서 12⅓이닝을 소화한 이현승은 6세이브(1승)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고, 13경기에서 12⅓이닝을 던진 5월에는 9세이브를 챙기고 평균자책점 3.65를 찍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이현승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6월에 나선 8경기에서 2패 3세이브에 그친 이현승의 월간 평균자책점은 8.64에 달했다. 7월 6경기에서 4세이브를 챙겼으나 평균자책점이 4.50으로 좋지 못했다.

이현승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홍상삼, 이용찬과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나눠갖게 됐다.

"두산 불펜이 NC보다 약하다는 평가가 나 때문인 것 같아 속상하고 미안했다"는 이현승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제 몫을 하면서 미안함을 씻어냈다.

군 복무를 마치고 9월말 두산에 복귀한 이용찬은 포스트시즌에서 두산 불펜에 큰 힘이 돼 줄 것이라는 기대에 한껏 부응했다.

이용찬은 복귀 이후 5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적응을 마친 터였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 이용찬은 8회 2사 2루 상황에 등판해 나성범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점수차가 8-0까지 벌어진 뒤인 9회 선두타자 테임즈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았지만, 이용찬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석민, 이종욱에게 공 1개씩만을 던져 3루수 앞 땅볼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한 이용찬은 대타로 나선 이호준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뒷문을 걸어잠근 이용찬은 마운드 위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의 기쁨을 누린 투수가 됐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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