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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우완 박한길.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 News1 |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FA 보상선수로 '거인군단'에 합류한 우완 파이어볼러 박한길(22)이 롯데에서의 첫 데뷔전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손승락, 정대현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흔들리는 롯데 불펜에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한길은 22일 광주 KIA와의 경기에서 18-4로 크게 앞선 9회 1이닝을 던져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자체가 18-5, 큰 점수차로 끝나 맥이 빠졌지만 심수창(한화)의 FA 보상선수로 가세한 박한길이 처음 1군 무대에 나섰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
박한길은 이날 신종길에게 적시타 1개를 맞긴 했지만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직구는 140㎞ 중반대를 꾸준하게 찍었다.
2014년 2차 4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박한길은 187㎝, 95㎏의 뛰어난 체격조건을 갖춘 우완 강속구 투수다. 2015시즌 후반기부터 1군에 합류, 불펜에서 활약하면서 패기 있는 투구로 가능성을 보였다. 1군 무대에서 10경기 13⅔이닝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56을 기록했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심수창의 FA보상선수로 박한길을 지명했다. 이후 넥센이 손승락(롯데)의 보상선수로 다시 박한길 지명을 고려했지만 롯데가 이적 공시를 늦춰 박한길을 제외시키는 바람에 시기를 놓쳐 데려오지 못했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롯데는 넥센에 보호선수명단을 보내는 날짜까지 박한길의 소속을 한화로 묶어놨고, 하루 차이로 넥센은 지명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박한길은 당분간 롯데에서 필승조보다는 부담이 적은 추격조 등으로 나설 전망이다. 롯데는 최근 마무리 손승락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베테랑 정대현, 강영식 등이 1군에서 제외되는 등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홍성민, 윤길현 등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시즌 전에 구상했던 '지키는 야구'가 잘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우완 영건 박진형이 올 시즌 불펜 추격조로 시작해 선발들의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바 있다. 박한길도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진다면 충분히 보직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롯데 불펜에 박한길의 합류가 단비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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