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스페인 축구 전설 페르난도 모리엔테스(40)가 자신의 홈 구단이었던 레알 마드리드의 행사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모리엔테스는 7일 서울 용산구 주한 스페인 대사관에서 프로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여름캠프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모리엔테스는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스페인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47경기에 나서 27골을 기록했다. 프로 무대에선 1997년부터 2005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며 182경기 동안 72골을 기록했다. 이 기간 세 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두 번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2010년 은퇴 선언 후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 감독 등을 거치며 지도자 길을 걷고 있다.
모리엔테스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팀의 8강 진출을 도왔다. 8강전에서 한국과 만나 승부차기(4-5) 끝에 한국에 패했다. 당시 한국 키커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해 스페인의 5번째 키커는 베일에 싸인 채 경기가 끝났다. 모리엔테스는 본인이 5번째 키커였냐는 질문에 “스페인의 5번째 키커까지 가는 경기가 나오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며 답을 피했다. 이어 “정규시간에서 들어갔던 골이 무효화 되지 않았다면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리엔테스는 지난 1일 열린 한국 대 스페인 대표팀의 평가전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스페인에 1-6으로 패했다. 그는 “수비와 관련해선 한국 축구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가지고 간 빚을 갚았다”며 농담도 함께 곁들였다.
스페인은 오는 10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럽축구 국가대항전 유로 2016에서 체코, 터키, 크로아티아와 D조에 속해있다. 첫 상대는 체코다. 체코는 5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모리엔테스는 “평가전은 객관적인 실력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다. 따라서 체코가 한국에 지고 스페인이 한국을 이겼어도 방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모리엔테스의 이번 방문은 레알 마드리드 재단과 제주 국제학교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NLCS) 제주가 ‘레알 마드리드 재단 캠퍼스 체험’을 마련하면서 이뤄졌다. 이 행사는 5개 대륙, 80여 국가에서 약 3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국제적 다문화 축구캠프다. 축구 기술을 배우는 체육 활동을 비롯해 식습관, 인성교육까지 병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리엔테스는 이번 캠프에 대해 “단순한 체육적 활동을 넘어 레알 마드리드가 추구하는 스포츠 정신을 배워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카메라에 비치지 않는 축구 선수의 일상 활동까지 경험하는 기회다”고 설명했다.
곤잘로 오르티즈 디에즈 토르토사 주한 스페인 대사는 “어린이들에게 신사 정신을 심어 줄 것이다. 주심의 판단에 승복하고 승리도 패배도 수용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는 7월 24일부터 8월 6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된다. 8세에서 만 17세(2016년 7월 24일 기준) 사이의 유소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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