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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간 박근혜 정부 ‘474’]주가 5000·3000시대 공언했지만…2000선 등락 ‘박스피’ 오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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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간 박근혜 정부 ‘474’]주가 5000·3000시대 공언했지만…2000선 등락 ‘박스피’ 오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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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감안해도 지나친 정체 상태”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2012년 “5년 안에 주가(코스피지수) 3000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 취임 후 약 3년5개월 동안 코스피지수는 1800~2000선 사이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000선 전후에서 수년째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피’(박스권+코스피)라는 오명에 갇혀 있다.


박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3년 코스피지수는 연간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글로벌 투자자금 이탈로 2013년 6월 지수는 1780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한 차례 위기가 지나간 후에도 코스피는 답보 상태를 보였다. 2013년 1950선이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해 5160선까지 오르는 동안에도 코스피지수는 1800~2000선을 오갔다. 올 초에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출렁이며 코스피도 곤두박질해 1840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주가를 획기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임기 내 현상유지도 못했다. 이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경제가 제대로만 된다면 2008년에 주가 3000을 돌파할 수 있고 임기 내에 제대로 하면 5000까지 올라가는 것이 정상”이라며 ‘주가지수 5000’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취임 첫해에 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곤두박질쳤다. 2008년 10월 938.75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다시 2000선으로 회복되는 데는 2년이 걸렸다.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외적인 충격 요소가 있었음을 감안해도 국내 주가는 지나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의 가치’인 주가가 제자리라는 것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대기업 성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의 육성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주가 수준이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