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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베가·옵티머스…" 국산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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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베가·옵티머스…" 국산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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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휴대폰을 구매하는 기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이 '통화 품질'이었다. 하지만,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시대로 바뀌면서 제품의 성능과 제조사의 사후 지원, 그리고 카카오톡이 되느냐로 바뀌었다. 이 중 제조사의 사후 지원은 그동안 소비자가 인식하던 무상보증이나 수리 문제만이 아니다.

스마트폰은 PC와 상당 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성능과 보안 기능을 높이기 위해 업그레이드를 한다. 이 업그레이드를 제대로 지원하느냐가 요즘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사후 지원의 가장 큰 척도다. 구글의 '갤럭시 넥서스'가 타 기종보다 부가 기능이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끈 이유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의 이점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그리고 KT테크 등이다. 이 중  특정 이통사에만 제품을 공급하는 KT테크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 업체의 제품을 통해 각 제조사의 업그레이드 현황을 비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2010년 6월 출시)
국내 스마트폰 전성기를 연 '1세대 스마트폰'이다. 출시 때부터 소프트웨어의 최적화 문제로 제품의 성능을 100% 살리지 못하거나 오류가 생기는 등 논란이 많았다. 논란이 가라앉기 시작한 것은 1년 후에 배포된 안드로이드2.3(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이후였다. 특히 업그레이드 일정이 지연돼 소비자들의 항의에 시달렸던 이전과 달리 타 제조사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업그레이드로 초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2011년 연말, 새로 발표된 안드로이드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업그레이드 제품 목록에서 빠졌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다시 논란에 시달렸다. 특히 유사한 사양의 '넥서스S'가 갤럭시S와 달리 업그레이드가 확정돼 논란이 더 컸다. 이는 갤럭시S의 램(RAM) 메모리 용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4.0 대신, 페이스 언락 등 안드로이드4.0의 일부 기능을 담은 '밸류팩 업그레이드'가 진행됐다.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는 못했지만, 제조사 차원에서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듀얼코어 스마트폰 수준은 아니지만 안정성이 탁월하며, 인터넷이나 SNS를 하는 데는 큰 불편이 없다. 또한 타 제조사에 비해 오류 개선 및 성능 향상을 위한 업데이트를 자주 하는 등 사후 지원에 상당히 충실했다.

구글·삼성전자 넥서스S(2011년 3월 국내출시)
구글이 안드로이드2.3에 최적화된 사양으로 기획하고 삼성전자가 생산한 제품으로, 갤럭시S의 형제 기종이다. 대부분의 사양이 비슷하다. 그럼에도 갤럭시S와 달리 안드로이드4.0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또한 차기 버전인 안드로이드4.1(젤리빈) 업그레이드도 확정된 상태다. 구글의 레퍼런스 제품인 만큼, 같은 시기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업그레이드가 잘 되고 있다.

다만 안드로이드의 주요 기능을 그대로 사용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다른 휴대폰에 대부분 있는 단축번호 기능이 없고, 알람 소리도 작아 효용성이 떨어진다. 기본 동영상 재생 앱은 지원하는 규격이 몇 개 되지 않는다. 따라서 제품을 편리하게 사용하려면 관련 앱을 추가 설치하는 등 약간의 수고가 필요하다.

삼성전자 갤럭시S2(2011년 4월 출시)
전작 갤럭시S의 인기를 이어받아, 전 세계적으로 2천만대 이상 팔렸다. 인기 제품인 만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중 가장 빨리 안드로이드4.0 업그레이드 일정이 잡혔다. 업그레이드 초기에는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고 일부 앱이 튕기는 등의 오류가 있었지만 이후 수정 버전이 나오면서 상당 부분 개선됐다.

갤럭시S2가 출시 당시부터 빠른 구동속도와 안정성으로 평이 좋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능이 획기적으로 좋아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만큼 기본적으로 잘 만들어진 제품이란 의미다. 반면, 기존 버전과 거의 차이가 없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팬택 베가레이서(2011년 5월 출시)
베가레이서는 팬택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한 제품이다. 갤럭시S2가 그랬듯, 팬택의 스마트폰 중 가장 빨리 안드로이드4.0 업그레이드 일정이 잡혔다. 하지만 당초 6월 말로 예정됐던 업그레이드 일정이 제조사의 사전 공지 없이 연기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해 진통을 겪기도 했다.

업그레이드 결과, 타사 제품에 비해 가장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베가레이서2의 플럭스UI처럼 바뀌면서 한층 더 세련된 느낌을 준다. 또한 모션 다이얼 기능 등 최신 제품의 기능을 대폭 추가해 환골탈태 수준으로 바뀌었다. 이외에도 터치 오류 등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

LG전자 프라다 3.0(2011년 12월 출시)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기획과 디자인에 관여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LG전자의 기존 듀얼코어 스마트폰과 비슷하다. LG전자의 3G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안드로이드4.0 업그레이드가 진행됐다. SK텔레콤용만 업그레이드된 상태라 다른 이통사 버전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

프라다 3.0이 기본적으로 안정성이 좋은 편이라 업그레이드해도 큰 성능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눈에 띄는 것은 '퀵 메모' 기능과 같이 최신 기종의 기능도 추가됐다는 점. 갤럭시S2의 업그레이드가 보수 유지 수준이라면 프라다 3.0은 그 이상의 수준이다. 또한, 프라다 3.0과 비슷한 시기에 업그레이드한 옵티머스뷰나 옵티머스LTE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최신 UI로 바뀌었다. 다만 제조사의 역량에 비해 스마트폰 기종이 워낙 많아 다른 제품의 업그레이드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총평
국내시장에서 스마트폰이 대세가 된 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국산 스마트폰의 성능과 품질은 대단한 발전을 이뤘다. 갤럭시S2가 국내외 여러 매체를 통해 '2011년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선정되는 등 수준도 좋아졌다. 여기에는 성능 못지 않게 충실한 사후 지원도 어느 정도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4.0을 기준으로, 업그레이드의 신속성과 주기로 볼 때는 삼성전자가 단연 우수하다. 삼성전자는 운영체제 버전 업그레이드 외에도 오류 수정 및 기능 개선을 위한 업데이트가 각 버전마다 수차례 진행했다. 특히 갤럭시S의 경우, 안드로이드4.0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고 확정된 후 대외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는 밸류팩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

반면 성능 향상 면에서는 팬택과 LG전자가 돋보였다. 단순히 보수 유지 차원에 그치지 않고 UI를 바꾸고 최신 기종의 기능을 추가하는 등, 1년이 지난 제품임에도 신제품을 쓰는 기분이 들 정도다. 삼성전자도 업그레이드를 잘 했지만, 보수 유지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정도는 아니다. 안정성 면에서는 세 회사 모두 좋은 점수를 매겼다. 스마트폰 출시 초기만 해도 문제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큰 폭으로 줄었다.

정택민PD xa112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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