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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여동생과 결혼한 통가 왕세자 "사랑이 의례에 우선"

조선일보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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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여동생과 결혼한 통가 왕세자 "사랑이 의례에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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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 왕세자 부부. /출처=영국 데일리메일

통가 왕세자 부부. /출처=영국 데일리메일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Tonga)의 투포우토아 울루칼랄라(Tupouto’a Ulukalala·27) 왕세자가 사촌 여동생을 12일(현지시각) 세자비로 맞아들이자 주변에서는 지나친 ‘근친혼(近親婚)’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직 교사인 신부 이름은 시나이타칼라 투키마타모아나 이 파타카바킬랑기 파카파누아(Sinaitakala Tuk’imatamoana ‘I Fanakavakilangi Fakafanua·25)다. 결혼식은 수도 누쿠알로파의 센테너리 교회에서 열렸다.

결혼식 후 왕세자 부부는 차 지붕이 열린 ’오픈카‘를 타고 하객 수천 명의 축하를 받으며 신혼 여행지로 떠났다. 이번 통가 왕실 결혼식의 부대 행사는 주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통가 내부에서는 왕세자 부부가 지나치게 근친 관계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왕위 계승 서열 9위인 프레데리카 투이타(Frederica Tuita) 공주는 “왕세자 부부의 혈연이 너무 좁다”고 말했다.


유력 정치인 아킬리시 포히바(Akilisi Pohiva)도 뉴질랜드 TVNZ와의 인터뷰에서 “왕족들이 왕가의 혈연을 가족 안에서 유지하려 하고는 있지만 이번 일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왕족과 일반인 사이의 결혼에 반대 입장을 보여 온 통가 정부와 왕실 관리들 역시 사촌 간의 결혼에는 부정적이었지만, 투포우토아 왕세자는 측근들에게 “사랑이 의례에 우선한다”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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