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후배들의 기량이 세계 톱랭커들에게 뒤지지 않았다.” ‘탱크’ 최경주(46·SK텔레콤)이 올해 첫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무섭게 성장한 후배들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최경주는 19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0억원)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5개를 범해 타수를 까먹었다.
1라운드 합계 2오버파 74타를 적어낸 최경주는 선두 이상희(24·5언더파 67타)에 7타 뒤진 공동 43위로 첫날 경기를 마감했다.
최경주는 “올해 경기한 대회 중 두 번째로 딱딱한 그린이었다. 13시간을 날아와 경기하는거라 피곤함이 있지만 사실은 연습량이 부족한 탓이다. 특히 퍼트가 아쉬웠다. 그래도 마지막 18번홀을 버디로 마쳐 다행이다. 내일부터는 그린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경기하겠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이날 최경주와 동반한 선수들은 올해 1승씩을 올린 국내 투어 강자들이었다. 성적 역시 톱 클래스다웠다.
디펜딩 챔피언인 최진호(32·현대제철)은 올해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박상현(33·동아제약)은 이달 초 끝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그린재킷을 입었다. 상금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는 두 선수는 나란히 4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입이 닳도록 칭찬했다. 그는 “두 선수 모두 드라이버, 아이언, 쇼트 게임까지 나무랄 데 없는 선수들이다. 경기 내내 ‘젊음이 좋구나..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라는 생각도 했다. 사실 몇 번 따라가려다가 조금 말리기도 했다. 두 선수의 기량은 세계 톱 선수들과 견줘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오는 8월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 남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그는 “자꾸 감독으로 몰아가는데 사실은 나도 선수로 뛰고 싶다. 개인 기량으로 4라운드 동안 최상의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메달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감독으로 간다면 선수들의 방패막이 돼 줄 것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분명 보이지 않는 기(氣)가 있는데 내가 다른 선수들의 기를 녹이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최경주는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첫날부터 몰아치고 싶었다. 그래서 마음을 내려놓고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 내려놨다. 내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있다. 내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3, 4라운드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승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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