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방송 '여전'…하루 관광객 100여명 찾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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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오는 20일이면 개성공단이 가동을 멈춘 지 꼭 100일이다.
정부는 북한이 올해 들어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까지 단행하자 지난 2월 10일 대북제재 차원에서 개성공단 가동의 전면 중단을 발표했고, 북한은 다음 날 개성공단 폐쇄와 공단 내 남측 인원 추방으로 대응했다.
19일 오후 기자가 찾은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는 개성공단을 오가는 트럭들의 운행소리 대신 북쪽에서 들려오는 대남방송 만 정적을 깨뜨리고 있었다.
출입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공단 폐쇄 후 이어진 북측의 대남방송이 100일이 다 된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면서 "밤낮없이 이어지는 방송이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질 만큼 익숙해졌다"고 전했다.
100일전만 해도 공단을 드나들던 트럭들이 줄을 이었지만 이제는 빨간 원통형 시설물들이 출입사무소 차량 게이트 앞 도로를 일렬로 막고 서 있었다.
남북출입소 주차장도 공단 폐쇄 전에는 공단에서 만든 완제품을 건네받으려는 대형트럭들로 빈틈을 찾기 힘들었지만 이날은 승용차 10여 대와 관광버스 2대가 전부였다.
남북출입사무소는 남북 간 인적·물적 교류 승인 업무와 대북협의 및 연락업무를 주로 맡고 법무부와 농림식품부, 국가정보원 등의 인력을 지원받아 CIQ(출입국·통관·검역)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개성공단 폐쇄 전 13개 기관 86명에 달했던 사무소 직원은 현재 7개 기관 55명으로 줄었다.
한 사무소 관계자는 "요즘 하루 평균 100여명의 관광객과 견학생들이 찾는다"며 "고유 업무 외에 이들을 대상으로 사무소와 관련한 브리핑, 통일교육프로그램 진행, 도라산역, 출·입경장 등을 소개한다"고 했다.
출입사무소 1층 로비로 들어서자 4명의 직원이 청소와 경비업무를 보고 있을 뿐, 역시 고요하기만 했다.
오른쪽 출경장과 왼쪽 입경장의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사무소 2층에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과 관광객, 사무소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과 대형식당, 매점, 기념품 판매점, 현대아산 사무실이 있지만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식당 관리인 양희권 씨는 "개성공단 폐쇄 전 하루 평균 200여명이 식당을 찾았는데, 공단이 폐쇄된 후로는 사무소 직원과 군인, 관광객 등 하루 50여 명밖에 안 된다"고 했다.
양 씨는 "공단이 폐쇄되기 전에는 새벽 5시에 출근해 기업인들의 아침 식사 등을 준비했고, 오후 6시에 퇴근을 했다"며 "공단이 폐쇄된 지금은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3시면 퇴근한다"고 말했다.
관광 기념품 판매점도 같이 운영하는 그는 "공단 폐쇄 전에는 공단 근로자들이 매점을 들러 껌과 커피, 담배 등을 사가 장사하는 재미가 좋았다"며 "그러나 공단이 폐쇄되면서 찾는 사람이 없어 어제 2월 초에 들여놓은 상품과 기념품들을 전시대에서 다 빼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이 언제 재개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해 손해만 보고 있자니 답답할 따름"이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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