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비 동작에서 부상 당했지만 부드러운 동작으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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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29). © AFP=News1 |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킹캉'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시즌 5호 홈런보다 현지 언론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그의 수비였다.
강정호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0-3으로 뒤지던 9회말 솔로포를 때려냈다.
강정호는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올렸지만 팀은 1-3으로 패했다.
경기 후 엠엘비닷컴(MLB.com)은 "강정호가 2루 베이스 커버에 대한 공포가 없었다"고 전했다. 강정호의 수비가 눈길을 끈 것은 지난해 그가 수비 도중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2015년 9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중 상대 주자의 거친 슬라이딩 태클에 왼 무릎 내측 측부 인대 및 반월판 파열, 정강이뼈 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이로 인해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 했고, 개막 이후 약 40일이 지난 7일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1회초 1사 1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타석에 서자 피츠버그 내야는 시프트를 가동했다. 잡아당기는 성향을 이용해 야수들은 오른쪽으로 이동했고, 3루수였던 강정호도 유격수 위치로 향했다.
이 때 프리먼은 2루 땅볼을 날렸고, 조디 머서가 잡은 공을 유격수 자리에 있던 강정호에게 토스했다. 강정호는 자연스럽게 대시하면서 공을 잡았고 1루 주자였던 닉 마카키스는 2루를 향해 슬라이딩을 했다.
이 장면은 지난해 강정호가 부상을 당할 때와 흡사했다. 그러나 강정호는 여유 있게 2루 베이스를 한 다리로 미끄러지듯 터치한 뒤 병살타로 처리했다.
현지 중계에서도 강정호의 이 수비 장면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틀어줬다. 지난해 강정호는 거친 슬라이딩에 부상을 입었고,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수비수를 보호하기 위한 규정을 신설했다.
강정호는 경기 후 "어떠한 두려움이나 망설임은 없었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강정호는 "긴박한 순간이었고, 평소 하던대로 플레이를 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마이너리그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면서 "(부상 당시를)떠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비슷한 상황이 나왔을 때 잠시 흥미로웠지만 그는 평소대로 잘 처리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모두가 보았듯이 강정호는 주저하지 않았다"며 "그가 자신감을 되찾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이곳 피츠버그에서 많은 홈 팬들과 팀 동료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면서 "앞으로도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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