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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 9만원'…고척돔 '로얄다이아클럽' 앉아보니

머니투데이 김하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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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 9만원'…고척돔 '로얄다이아클럽' 앉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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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포수 글러브에 공이 꽂히는 소리가 앉아있는 자리까지 생생하게 들린다. '쾅' 하고 배트에 공 맞는 소리가 울리면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돔구장 천장을 향하는 야구공을 찾기 바쁘다.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을 눈 앞에서 보고, 분주한 덕아웃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이 곳은 서울 고척스카이돔 야구장에서 가장 비싼 '로얄다이아몬드클럽' 좌석이다.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고척스카이돔은 이틀 연속 전좌석 '매진'을 기록했다. 로얄다이아몬드클럽 219석도 마찬가지. 주말 경기 기준으로 자리당 9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프리미엄'을 선호하는 관객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고척 스카이돔 입구에 들어서면 넥센히어로즈 구단주 이장석 대표를 비롯해 모든 직원이 나와 직접 인사하며 관객을 맞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맨 앞에 서서 입장 관객들에게 일일이 목례로 인사를 나눴다.

야구장에 들어서면 포수 바로 뒷자리, 버건디색 가죽 의자에 둥글게 위치한 로얄다이아몬드클럽 자리가 눈에 띈다. 로얄다이아몬드클럽은 고급 가죽 소재로 만들어진 푹신한 1인 소파에 앉아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자리 확인해드리겠습니다. 즐거운 관람 되십시오." 입구에 들어서면 유니폼을 갖춰 입은 직원들이 티켓을 확인하고 종이 팔찌를 손목에 부착해준다. 로얄다이아몬드클럽 좌석은 R-d 1구역부터 7구역까지 나뉘어있다. 포수 바로 뒷 자리인 R-d 4구역을 중심으로 1-3구역은 홈팀(1루) 덕아웃쪽, 5-7구역은 원정팀(3루) 덕아웃쪽으로 이어진다.

의자에 앉으니 한 가득 그라운드가 눈에 들어오는 시야가 인상적이었다. 야구장 크기만한 대형스크린을 눈 앞에 둔 것처럼 야구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 의자 간격도 넓고 의자에 깊게 앉아 몸을 뉘이면 돔구장 천장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경기 시작 전에는 팬들이 덕아웃 근처로 모여 응원하는 선수들을 구경할 수 있다. 한 팬이 그라운드에서 스윙 연습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향하던 서동욱 선수에게 "파이팅" 이라고 인사를 건네자 그는 고개를 돌려 모자를 벗고 살짝 인사 했다. 선수들끼리 캐치볼을 하거나, 코치와 감독이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로얄다이아몬드클럽에서는 생생히 목격할 수 있었다.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는 로얄다이아몬드클럽 고객만을 위한 라운지에서 식음 서비스를 제공했다. 인당 한개씩 제공하는 도시락 박스를 열어보니 수제버거와 닭강정, 나초칩과 과일 등이 눈에 들어있다. 과일에이드와 물도 별도로 제공됐다. 오른쪽 의자 손잡이에서 간이 테이블을 꺼내 음식을 올려둘 수도 있었다.


로얄다이아몬드클럽을 찾은 관객들은 대부분 30∼40대가 많았다. 친구나 지인들이 함께 관람을 온 이들이 가장 많았고 부부나 연인, 아버지와 아들처럼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도 있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직장인 배 모씨(30, 광주)는 "고척돔 명물 중에 하나인 로얄다이아몬드클럽 석에서 돔 구장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었다"며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서비스와 좌석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온 김 모씨(33, 서울)는 "연휴를 맞아 데이트 삼아 프리미엄석을 예약했다"며 "야구를 잘 모르는 아내도 프리미엄석으로 함께 오니 '야구장 오는 게 좋다'며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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