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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산업체, 5조원 규모 인도 해군 소해정 건조 참여(종합)

연합뉴스 신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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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산업체, 5조원 규모 인도 해군 소해정 건조 참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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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6일 인도 고아 현지서 계약 체결 예정
회사 "계약 체결 전이라 구체적인 내용 밝힐 수 없다"
(서울·부산=연합뉴스) 김선한 신정훈 기자 = 한국 방산업체가 5조원(50억 달러) 규모의 인도 해군 소해정(기뢰제거함) 건조사업에 참여한다.

부산시는 다음 달 26일 오후 3시(현지시간) 인도 국영 고아 조선소(GSL)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이 배석한 가운데 부산 방산업체인 ㈜강남과 GSL이 '인도 해군 소해정 건조에 필요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강남은 다음 달 25일부터 6월 2일까지 인도와 이란에 파견될 '부산시·부산상공회의소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여해 고아 조선소 현지에서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미국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뉴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한국 방산업체가 5조원이 넘는 인도 해군의 소해정 건조사업에 유일한 합작사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디펜스뉴스는 인도 국영 고아 조선사(GSL)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강남이 12척의 소해정 합작 건조사업의 유일한 해외 응찰자로 떠올랐다면서, 이 회사를 기술이전 파트너로 선정해 관련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난달 국방부에 특별 승인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국방부가 최근 이 요청을 받아들여 계약 체결의 길이 열리게 됐다면서, 이 합작사업은 50억 달러(5조7천200억 원) 규모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강남이 소해정 건조에 필요한 기술 이전과 지원을 할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GSL이 기술 이전비 명목으로 10억 달러(1조4천400억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강남과의 최종 계약은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체결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인도 해군은 지난 1992년부터 소해정 건조사업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이에 따라 인도 해군은 지난해 9월 GSL을 통해 ㈜강남, 인터마인(이탈리아), 나반티아(스페인), 록히드마틴(미국), 티센크루프(독일) 등에 기술 이전을 전제로 한 입찰참여의향서(EOI)를 보냈다. EOI에 ㈜강남이 유일하게 반응을 보여 합작사로 부상했다.


소식통은 ㈜강남이 특히 GSL이 소해정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시설 현대화를 지원했기 때문에 기술이전 파트너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강남이 지난 2008년 인터마린을 제치고 소해정 건조 합작 사업자로 거의 선정될 뻔했으나 방위산업 분야의 중개인(에이전트)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인도법에 따라 고배를 마셔 계약 체결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14년 초에도 GSL이 선정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자는 안을 들고나오면서 이 사업이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인도 조선사 가운데 소해정 건조 능력을 갖춘 곳이 전혀 없어서 GSL이 해외 파트너와 함께 건조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GSL이 ㈜강남과의 계약 체결을 통해 기술을 이전받아 건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해군 관계자도 소해정 건조에는 선체 재질, 기뢰탐지 소나(sonar) 등 첨단 기술이 필요하므로 국내 건조는 어렵다고 시인했다.

현재 인도 해군은 노후화된 800t급 옛 소련제 소해정 6척을 운용하고 있으며, 합작 건조하는 12척을 포함해 앞으로 24척을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강남 측은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강남은 홈페이지를 통해 FRP 조선소로서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1975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소해함, 기뢰탐색함, 고속경비정, 고속단정 등 1천여 척을 해군에 인도했으며, 사업 다각화의 하나로 일본 러시아, 싱가포르, 노르웨이 등 외국 선박을 수리하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hkim@yna.co.kr

s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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