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빅-힐데스하임 골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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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우(40·사진)는 활짝 웃었다. 2005년 프로 골퍼 데뷔 11년 만에 첫 승을 올리고서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았던 때와 달랐다. 24일 충북 제천 힐데스하임 골프장 타이거·스완코스(파72·7188야드)에서 끝난 아시안투어 볼빅-힐데스하임 오픈 4라운드에서 이인우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첫 우승 이후 7년 만이었다.
티칭프로인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운 이인우는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1994년 프로로 데뷔한 뒤 성적이 신통치 않아 군에 입대했고, 1998년 투어에 복귀해서도 우승컵을 안기까지 오래 기다렸다. 2005년 기아로체 비발디파크오픈 우승 당시 그는 "길고 긴 여행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오리라고 믿었지만 또다시 '길고 긴 여행'이 필요했다. 상금 랭킹이 매년 30~40위권에 머물렀고 2년 전엔 어깨 근육 염증이 심해져 바지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그는 "40대로 접어들면서 현실적으로 투어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했다.
이인우는 지난겨울 처음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지 않고 국내에 머물며 체력 단련에 집중했다. 올해 초엔 KPGA 선수회 대표로 취임했다. "어려움에 부닥친 국내 투어 활성화를 위해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집중했다"고 했다. 지난 시즌 쓰던 롱 퍼터를 올 시즌 일반 퍼터로 바꾸면서 퍼트 성적이 더 좋아졌다고 한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7000만원은 지난 시즌 벌어들인 누적 상금 4888만원보다 많다. 그는 "여섯살짜리 아들이 '아빠, 믿어요'라고 한 말을 계속 떠올리면서 경기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믿고 따라준 아내와 두 아이에게 고맙다"고 했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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