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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방위사업비리 혐의 정홍용 국방연 소장 … 임기 1년 남기고 낙마

중앙일보 정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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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방위사업비리 혐의 정홍용 국방연 소장 … 임기 1년 남기고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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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용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이 결국 방위사업 비리 문제로 중도 하차한다.

정부 당국자는 5일 “무기중개업자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된 정홍용 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청와대에서 받아들여 금명간 이임식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임식은 7일께 열릴 예정”이라고 했다. ADD 소장은 3년 임기다. 정 소장은 2014년 5월 취임해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상태다.

정 소장은 지난해 11월 초 무기중개업자인 함모씨로부터 아들의 유학 비용을 지원받았다는 소문이 돌자 “함씨와 아들이 고교 동문인데 아들이 유학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은행 잔고 증명서가 필요했고, 유학 준비가 끝난 뒤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방위사업 비리를 조사 중인 합동수사단이 그를 불러 조사한 뒤 지난해 12월 20일 뇌물·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자 곧바로 사표를 냈다. 청와대도 최근 그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정 소장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공모 절차를 밟아 선발할 계획이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법적인 문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으냐. 구질구질하게 자리에 연연하기 싫어 사표를 냈다”며 “재판에서 모든 걸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현역(중장) 시절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한국군 무기 증강 사업 등을 관할해 왔다. 최근엔 다기능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 개발과 체계 통합 등 미국이 기술이전을 거부한 고난도의 핵심 기술을 ADD가 개발키로 하는 등 KF-X 사업의 핵심적 역할을 해 왔다.


지난해 10월 2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KF-X 사업의 기술개발 현황 등을 대면보고 한 뒤 “차질 없이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 국방부 주위에선 “정 소장을 대체할 인물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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