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고 편의성 돋보이는 그래픽 인터페이스
스마트폰 특성상 성실한 사후 지원 과제로 남아
'싸이언'으로 삼성전자와 1,2위를 다퉜던 피처폰 시절과 달리, 스마트폰 시대로 건너오면서 LG전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초반 스마트폰 경쟁에 적극적이지 못한 데다, 부실한 사후 지원 문제까지 지적되면서 LG전자의 발목을 붙들었다. 다행히 옵티머스 2X와 옵티머스 LTE가 연달아 성공하면서 재기를 위한 발판을 다졌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
LG전자의 가장 큰 과제는 싸이언 시절의 자신감과 브랜드의 신뢰성을 되찾는 것. '옵티머스(Optimus) LTE 2'는 이전에 출시됐던 '옵티머스 뷰'와 더불어 LG전자가 상반기에 주력 제품군으로 내세운 스마트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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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LTE 2는 작년 말에 출시했던 '프라다 3.0'과 매우 닮았다. 직선적인 전면 디자인과 금속 테두리, 가죽과 유사한 패턴의 배터리 커버 등 형제뻘임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리고 제품을 뉘였을 때 공중에 뜬 것처럼 보이는 '플로팅 매스(Floating Mass)' 디자인 기법도 같다. 완전히 새롭다고 볼 수 없지만 타사 제품과 세부적인 디테일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원을 켜고 잠시 기다리면 시작 화면이 뜬다. 옵티머스 LTE 2는 기존 제품과 완전히 다른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색 채도를 낮추고 각을 살린 아이콘이 차분하면서 세련된 느낌이다. 기본 UI 테마 외에 3가지의 테마를 내장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설정할 수 있다. 특히 파스텔 톤의 마쉬멜로우 테마는 여성 사용자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콘 모양만 바뀌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의 성향에 따라 아이콘의 크기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아이콘과 글자 크기를 키운 3X4열 단계는 시력이 나쁘거나 중·장년층 사용자에게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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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LTE 2의 가장 큰 특징은 2GB의 대용량 램(RAM) 메모리다. 같은 성능을 가진 제품이라도 램 용량이 클수록 무거운 앱이나 게임 구동 시 막힘이 훨씬 적고 수월하게 돌아간다. 같은 시기에 발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S3가 대부분의 성능이 탁월함에도 옵티머스 LTE 2에 압도돼 램 용량을 끌어올리는 해프닝도 있었다.
4.7인치의 대형 화면과 LTE 기반이라는 제품 특성상 배터리 소모율이 높다. 따라서 옵티머스 LTE 2는 사용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2,150mAh의 대용량 배터리와 충전용 어댑터를 적용했다. 어댑터는 5V(볼트)에 1.2A(암페어) 규격으로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용 어댑터보다 용량이 크다. 이 어댑터 대신 다른 어댑터를 사용하면 '충전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뜬다. PC에 연결할 때도 마찬가지다.
별도로 무선 충전 킷(무선 충전 패드와 전용 배터리 커버로 구성)을 구매하면 일일이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 없이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다. LG전자가 사용하는 무선 충전 기술은 '자기유도방식'으로 국제 무선충전협회(WPC: Wireless Power Consortium) 에서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옵티머스 LTE 2는 LG전자의 주력 스마트폰답게 강력한 성능과, 사용자에 맞게 설정할 수 있는 편리한 인터페이스가 돋보인다. 제품 자체만 놓고 보면 과거 싸이언의 명성을 이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제품과는 별개로, 사후 지원에 대한 아쉬움은 아직 LG전자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정택민PD xa1122@chosun.com
[리뷰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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