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후 첫 임기중엔 야스쿠니 참배 안해…이번엔 군위안부 발언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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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9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가 청와대에서 열린 만찬에서 웃으면서 대화한 모습. |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한 및 한일 정상회담(11월 2일)이 확정된 가운데, 제1차 아베 내각 때인 9년전 방한때처럼 역사인식 문제에서 의미있는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2006년 9월 26일 집권한 아베 총리는 총리로 취임한 지 13일 만인 그해 10월 9일 방한,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아베의 전임자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가 거듭된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켰던 터라 한일관계가 평탄치 않았다는 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했다. 하지만 당시 전임자가 망쳐 놓은 이웃국가와의 외교를 복원한다는 강한 의욕을 갖고 취임 초기에 방한했다는 점은 이번과 달랐다.
당시 한국 정부는 전임자(고이즈미)와 다르기를 바라는 기대 속에 새롭게 정권을 잡은 아베 총리를 환대했다. 30분간의 단독 정상회담과 1시간 30분의 확대 정상회담(참모들이 배석하는 회담) 등 총 2시간에 걸쳐 회담했고 1시간 30여분간의 환영 만찬도 가졌다. 특히 당일 이뤄진 북한의 첫 핵실험으로 '비상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한국 정부는 최선의 손님 대접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런 환대 속에 아베 총리는 당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기자회견 때 역사인식에 대해 "과거 일본이 아시아 사람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고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면서 "아주 진지한 반성 위에 일본의 전후 60년이라는 역사가 있으며 그런 생각은 지난 60년간 살아온 사람들과 제가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초미의 관심사였던 본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 "이 문제와 관련해 양측이 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양국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한다는 관점에서 건설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면서 "나는 한국민의 감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그것을 바탕으로 상호이해를 촉진하고 미래지향적 신뢰관계를 구축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당시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건설적 대응"을 거론함으로써 자제하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결국 아베 총리는 1년 단명 정권으로 1차 임기를 마칠 때까지 야스쿠니에 가지 않았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재집권 후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1차 아베정권(2006년 9월∼2007년 9월) 임기 중에 참배하지 못한 것이 통한의 극치"라며 참배 의사를 강하게 피력하더니 결국 2차 아베 내각 출범 1주년인 2013년 12월 26일 전격 참배했다.
9년전 한일관계 복원이라는 외교 목표를 위해 야스쿠니 문제에서 '본심'을 누르며 '건설적 대응'을 거론했던 아베 총리가 이번에 군위안부 문제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 놓을지 주목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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