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전자책 단말기의 진화, 종이책에 도전한다 '크레마 카르타'

조선일보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팀장 한덕희
원문보기

전자책 단말기의 진화, 종이책에 도전한다 '크레마 카르타'

서울맑음 / -3.9 °
국내 최초 300dpi 해상도와 프론트라이트 탑재
하드코어 사용자가 많은 리디북스와 경쟁 기대
독서 인구가 급감하고 있고 도서정가제까지 시행되는 바람에 월평균 도서구입비가 1만5000원 밑으로 처음 떨어졌다는 통계청 발표가 있었다. 실제로 대중교통에서 책 대신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뉴스, SNS를 하는 모습이 대부분이고 책을 읽는 모습을 보는 일이 신기한 일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반대로 전자책 매출은 늘고 있다. 워낙 전체 볼륨이 작고 전자책 시장의 성장세가 기술의 발전이나 시장의 흐름에 비해 더디긴 하지만 출판 업계 입장에서는 종이책 시장이 줄어드는 만큼 전자책이 그 빈자리를 채워줄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그런 기대에 부응해서 오랜만에 '크레마 카르타'라는 국산 전자책 단말기가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와 출판사, 언론사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주)한국이퍼브를 통해 출시되었다. '종이'라는 뜻의 '카르타'는 크레마의 신모델로 아마존 킨들의 최신 단말기에 적용된 카르타 패널을 탑재하고 300dpi의 종이책과 다름없는 인쇄품질을 보여주는 고해상도에 전자책 패널의 최대 문제점인 잔상을 제거하는 리갈 웨이브폼 기술이 적용되어 지금까지 나온 전자책 단말기 중 가장 종이책과 유사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크레마 카르타'의 패키지 구성

'크레마 카르타'의 패키지 구성


'크레마 카르타'의 패키지 구성은 요즘 추세대로 매우 컴팩트하다. 단말기만 들어갈 것 같은 작은 박스 안에 일반 안드로이드 폰과 동일한 usb 케이블, 사용설명서 그리고 주인공인 단말기만 들어있다. 이렇게 심플한 패키지 구성이 가능한 이유는 극대화된 휴대성을 자랑하는 '크레마 카르타'의 무게 때문이다. 약 180g의 무게와 8mm의 두께로 매우 가볍고 잡고 들고 쉬워서 휴대는 물론이고 누워서 전자책을 보는데도 전혀 무리가 없다.

남성은 물론 여성의 손에도 그립감이 나쁘지 않다.

남성은 물론 여성의 손에도 그립감이 나쁘지 않다.


요즘 전자책 중 가장 판매 순위가 높은 '마션-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성공기'를 예스24 전자책 상품권으로 구입해서 실행해 보았다. 종이책 대비 4,000원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고 다시 300원가량을 포인트로 충전시켜줄 뿐 만 아니라 저렴한 포인트 충전수단과 할인 쿠폰 등이 제공되어 최신 베스트셀러를 알뜰하게 구입할 수 있다.

'크레마 카르타'로 구입한 책을 실행해 보면 가장 첫 번째로 출시되었던 단말기 '크레마 터치'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 태블릿과 전자책 단말기 사이에서 애매하게 포지셔닝한 '크레마 원' 그리고 바로 전작인 '크레마 샤인'의 느린 로딩 속도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월등한 성능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앞서 말한 300dpi 고해상도와 정전식 패널, 리갈 웨이브폼 기술을 통한 터치감은 물론이고 '크레마 샤인'부터 채택했던 낮이든 밤이든 쾌적하고 선명하게 볼 수 있는 프론트라이트 기술도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종이책보다 더 종이책 같은 독서가 가능하다고 약간의 과장을 섞어서 광고할만한 자격이 있다.

기존에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나 아이패드 등을 통해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했던 사용자들이 전용 단말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이용 목적에 따라 디바이스를 나눌 정도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었는데 '크레마 카르타'라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이에서 전자책 전용 단말기라는 별도의 영역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역할 분담이 명확하다.


'크레마 카르타'에 '마션-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성공기'를 실행해 보았다.

'크레마 카르타'에 '마션-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성공기'를 실행해 보았다.


'크레마 카르타'가 출시와 더불어 기존 전자책 사용자들에게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열린 서재'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열린 서재'란 지금까지의 전자책 단말기는 각각 전자책을 구입한 곳에서 지원하는 단말기에서만 책을 읽을 수 있었는데, '크레마 카르타'는 한국이퍼브를 통해 유통하는 전자책 외에 다른 곳에서 유통되는 전자책들도 애플리케이션 방식으로 연동할 수 있는 서비스다. 물론 실제 적용 시에 '열린 서재' 기능이 얼마나 원활하게 적용되고 연동될지 의문이긴 하지만 시도 자체는 전자책 시장의 전체적인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신의 한 수'라고 칭찬받을 만 하다.

'크레마 카르타'의 출시 이후에 바로 리디북스의 '리디북스 페이퍼'가 10월 5일에 선보인다는 발표가 있었다. 국내에서 가장 하드코어한 전자책 이용자가 많다는 평가를 받는 리디북스 또한 '크레마 카르타'와 다름이 없는 고해상도의 단말기와 가격 부담은 낮추고 가독성의 큰 차이는 없는 입문용 단말기, 총 두 가지 단말기로 나누어 출시한다고 발표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아직 두 회사의 제품을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크레마 카르타' 입장에서는 최적화와 안정성이 이른 시일 내에 확보된다면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의 완성도와 고객 응대에서 사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리디북스를 상대로 콘텐츠 가격과 양적인 우위와 5만여 권의 무료 콘텐츠 그리고 '열린 서재' 지원이라는 무기를 앞세워서 선두에 나설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팀장 한덕희]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