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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양주의 대명사 ‘캡틴큐’, 연내 생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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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양주의 대명사 ‘캡틴큐’, 연내 생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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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주 ‘캡틴큐’(사진)가 출시 35년만에 생산이 중단된다. 캡틴큐는 저가 양주의 대명사로 여겨졌지만 가짜 양주 생산에 쓰이고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그러다 최근 캡틴큐가 가짜 양주 생산에 악용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주류는 21일 “캡틴큐는 현재 남아있는 제조용 주정 2500ℓ만 모두 소진될 때까지만 생산할 방침”이라며 “올 연말이면 생산이 전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캡틴큐는 1980년 1월 출시됐다. 양주가 비싸고 귀하던 시절 캡틴큐는 주머니가 넉넉하지 않은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술이었다. 그간 판매된 캡틴큐는 600만ℓ다. 700ℓ가 6병 들어있는 한 상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144만 상자에 달하는 양이다. 누적 판매금액도 2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서울 강남에서 캡틴큐를 가지고 가짜 양주를 만드는 사건이 적발됐다”며 “현재 캡틴큐 매출이 그리 크지 않은 데다, 더 이상 주류시장에 악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고 판단해 생산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