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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방송화면 캡처. |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 단가를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는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이, 싱가포르 업체로부터 사들인 소프트웨어를 국내에서 개발했다고 속여 군에 납품한 뒤 싱가포르 업체에 지불할 대금마저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은 돈을 받지 못한 업체가 해당 소프트웨어에 걸어놓은 잠금 장치를 풀기 위해 이 업체 직원들의 노트북에서 소프트웨어 정보를 훔쳐내기까지 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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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 가격을 500억원 부풀린 혐의로 구속된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이, 외국 프로그램 무단 복제를 시도하다 실패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작전명은 X 프로젝트, 이것도 역시 돈을 빼돌리기 위한 방산비리의 일부였습니다.
이재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은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를 국산화하겠다는 핑계로 예산 500억원을 부풀려 가로챘습니다.
특히 40억원을 주고 싱가포르 IT업체 스트라텍에서 들여온 전투기 사격 ‘채점기’를, 국내에서 개발한 것처럼 속여 70억원에 납품했습니다.
그런데 이규태 회장은 이 과정에서 또 다시 돈을 빼돌렸습니다. 스트라텍에도 중도금을 내지 않은 겁니다.
스트라텍은 이 회장이 돈을 주지 않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프로그램이 꺼지는 ‘타임락’을 걸어 채점기를 납품했습니다.
이 회장에게 돈을 받아내기 위해서였지만, 이 회장은 오히려 ‘타임락’을 풀 소스코드를 훔쳐낼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회장은 계열사 직원 고모씨 등들 동원해 강원도 태백의 모텔에 있던 스트라텍 직원을을 유인해낸 뒤, 그들의 노트북에서 ‘타임락’을 풀 수 있는 소스코드를 훔쳐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버전이 맞지 않아 ‘타임락’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끝내 이 회장은 스트라텍에 돈을 내지 않았고 채점기는 ‘타임락’이 걸린 상태, 즉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프로그램이 꺼지는 상태로 공군에 납품됐습니다.
검찰은 앞서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규태 회장을 저작권법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기소했습니다.
TV조선 이재중입니다.
[이재중 TV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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