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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대는 만나는 방식도 달라…'틴더'로 상대를 찾으세요"

조선일보 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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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대는 만나는 방식도 달라…'틴더'로 상대를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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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앱 틴더(Tinder) 공동 창업자 조나단 바딘 단독 인터뷰
미국 온라인 데이팅 앱 틴더(Tinder)의 공동창업자 조나단 바딘(Jonathan Badeen)이 13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 비지니스센터에서 본지 디지털뉴스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미국 온라인 데이팅 앱 틴더(Tinder)의 공동창업자 조나단 바딘(Jonathan Badeen)이 13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 비지니스센터에서 본지 디지털뉴스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모바일 시대에는 만남의 방식도 달라야죠. 솔로세요? 틴더(Tinder) 하세요.”

글로벌 1위 온라인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틴더의 공동창업자 조나단 바딘(Jonathan Badeen)은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데이팅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1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며 한류 열풍을 이끄는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국내업체와의 파트너십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틴더는 2012년 9월 미국의 인터넷 기업 IAC가 출시한 위치기반의 연인·친구찾기 서비스다.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30개 언어를 지원하며 190여개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틴더를 통해 하루 평균 2600만건의 매칭(연결)이 성사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매칭 건수는 60억건 이상이다.

틴더 사용법은 간단하다. 페이스북 아이디를 이용해 틴더 앱에 로그인하면 된다. 그러면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내 주변에서 틴더를 이용하는 이성을 찾아 연결해 준다.

미국에서 틴더는 기존 데이팅 서비스 강자로 꼽히던 매치닷컴, 오케이큐피드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85%로 훌쩍 뛰어올랐다. ‘틴더한다’, ‘틴더렐라’(틴더와 신데렐라의 합성어로 틴더를 통해 만난 이상형을 뜻함)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사회적인 신드롬이 됐다. 힐러리 더프, 케이티 페리와 같은 헐리우드 유명 스타들도 틴더를 사용한다고 밝혔을 정도다.

과연 틴더를 통해 솔로 탈출이 가능할까. 바딘 공동창업자는 현재 자신은 솔로지만, 그동안 틴더를 통해 이성을 만나 몇 차례 데이트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대 시절에는 연애 경험이 부족해 데이트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틴더를 개발하면서 실험 삼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결과적으로 데이트에 대한 자신감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션 라드는 틴더를 통해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 1년 넘게 사귀고 있다고 했다.


그가 틴더를 개발할 때 중요하게 여겼던 부문은 ‘모든 사람들이 쉽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화면을 오른쪽으로 넘겨 쉽게 상대를 선택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한 너무 많은 이성으로부터 메시지를 받는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마음에 들 경우에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거짓 정보로 상대를 속이는 사람이 없도록 페이스북 로그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상대와 겹치는 페이스북 친구가 있으면 알 수 있다. 상대가 기혼인데 싱글로 속이거나, 수상한 사람은 아닌지 신원 조회가 가능한 것이다.

바딘 공동창업자는 “한국은 최근 하루 스와이프 수가 100만건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 한국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적 정서에 맞게 시스템을 변경하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페이스북 로그인 대신 한국 사람들에게 친숙한 카카오톡 아이디 로그인 방식 등을 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존재하는 다른 한국 데이팅앱과 어떻게 경쟁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유명 스타를 비롯해 세계 모든 사람들이 쓴다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며 “더 많은 유명 스타들이 이용하도록 스타 전용 계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바딘 공동창업자는 틴더를 ‘단순한 데이팅 앱’으로 국한해 정의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가 말하는 틴더의 목표는 ‘소셜네트워킹계의 구글’이다.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 구글을 이용하듯,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틴더를 하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틴더는 지난 3월 유료 서비스인 틴더 플러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신의 위치를 원하는 곳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패스포트(Passport)’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 있는 사람이 미국 뉴욕에 있는 상대와 매칭돼 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마지막 매칭 선택을 취소하고 다시 매칭을 할 수 있는 ‘리와인드(Rewind)’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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