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했던 협상 과정]
낮에는 얼굴 붉히며 논쟁, 밤엔 '폭탄주'로 속내 털어놔
낮에는 얼굴 붉히며 논쟁, 밤엔 '폭탄주'로 속내 털어놔
지난 2일 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 최종 합의문이 나오기까지는 여야(與野)뿐 아니라 당정(黨政) 간에도 적잖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그간 공무원연금 개혁의 핵심 쟁점이었던 기여율과 지급률을 둘러싼 의견 차가 좁혀지자 야당과 공무원 단체 측은 국민연금 연계를 요구하고 나섰고 협상은 새로운 고비를 맞았다. 야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절감되는 비용 25%를 국민연금 등에 투입할 것을 요구했지만 청와대가 '불가' 입장을 밝혔고, 협상은 파국 직전까지 몰렸다. 이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회에서 '도시락 오찬'을 한 데 이어 저녁에는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 이근면 인사혁신처장과 '자장면 만찬'을 함께하며 수용 필요성을 설득했다고 한다. 이후 여야는 협상을 통해 25%가 아닌 20%의 비율에 합의할 수 있었다.
그러나 1일 밤 야당 측이 "국민연금 명목소득 대체율을 50%로 하자"고 나서면서 또다시 논란이 일었다. 새누리당은 내부 진통 끝에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해 이를 수용키로 했다. 그러자 청와대가 다시 반발했다. 조윤선 수석은 김무성 대표를 찾아와 "국민연금 소득 대체율 인상 합의는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고 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도 여야 합의문 발표 직전 여당 원내대표실을 찾아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그간 공무원연금 개혁의 핵심 쟁점이었던 기여율과 지급률을 둘러싼 의견 차가 좁혀지자 야당과 공무원 단체 측은 국민연금 연계를 요구하고 나섰고 협상은 새로운 고비를 맞았다. 야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절감되는 비용 25%를 국민연금 등에 투입할 것을 요구했지만 청와대가 '불가' 입장을 밝혔고, 협상은 파국 직전까지 몰렸다. 이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회에서 '도시락 오찬'을 한 데 이어 저녁에는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 이근면 인사혁신처장과 '자장면 만찬'을 함께하며 수용 필요성을 설득했다고 한다. 이후 여야는 협상을 통해 25%가 아닌 20%의 비율에 합의할 수 있었다.
그러나 1일 밤 야당 측이 "국민연금 명목소득 대체율을 50%로 하자"고 나서면서 또다시 논란이 일었다. 새누리당은 내부 진통 끝에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해 이를 수용키로 했다. 그러자 청와대가 다시 반발했다. 조윤선 수석은 김무성 대표를 찾아와 "국민연금 소득 대체율 인상 합의는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고 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도 여야 합의문 발표 직전 여당 원내대표실을 찾아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원래는 합의문에 '50%를 목표로 한다'고 넣으려 했지만, 야당과 공무원 단체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완강하게 나왔다"며 "결국 유승민 원내대표가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해서 수용한 것"이라고 했다.
공무원연금 개혁특위 여야 의원들과 공무원 단체 관계자들은 낮에는 논쟁하고, 밤에는 기회가 될 때면 '폭탄주'를 함께하며 속마음을 트는 노력도 했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밤에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공무원 단체 관계자들과 술자리를 갖고 의견 교환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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