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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비리합수단, “일광공영, 공군 외 육·해군 기밀까지 빼내”

조선일보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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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비리합수단, “일광공영, 공군 외 육·해군 기밀까지 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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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전자전 훈련 장비(EWTS) 납품 과정에서 공급 가격을 부풀려 1100억원대 정부 예산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이 공군 외에 육군·해군 등 전군에 걸쳐 비리를 저지른 정황이 포착됐다고 서울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방위사업 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최근 국군기무사령부 군무원 변모(58·구속)씨가 이 회장 측에 건넨 군사기밀 자료에 EWTS 외에 국방부와 육군·해군의 무기 도입 관련 정보가 다수 포함된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합수단은 지난주 초 기무사에 출처가 불분명한 자료들을 보내 이 자료들이 어떤 기밀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고 있으며, 기밀을 작성·관리한 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일광공영에 무기 도입 관련 정보가 전달된 과정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변씨 등이 또 다른 군 관계자들과 결탁한 정황을 아직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결국 군 관계자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변씨는 2006년에서 2009년 사이 수천만원을 받고 일광공영 측에 군사기밀을 건넨 혐의(군형법상 군사기밀누설, 공무상비밀누설, 수뢰 후 부정처사)로 22일 구속됐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변씨 외에 또 다른 군 관계자를 통해 기밀을 입수한 것은 아닌지 수사하고 있으며, 이 회장이 김모 전 기무사령관과 밀접한 관계였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서울신문은 전했다. 김 전 사령관은 전역 후 일광공영 계열의 엔터테인먼트 업체에서 2년간 대표를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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