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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DB |
로르샤흐 테스트란, '데칼코마니로 성격을 알 수 있다?'
로르샤흐 테스트란 스위스 취리히에서 출생한 헤르만 로르샤흐(Hermann Rorchach) 박사가 1921년 창안한 인격진단 검사법이다.
잉크 방울을 데칼코마니 방법으로 찍어내어 좌우 대칭으로 불규칙하게 번진 잉크무늬 카드를 차례로 보여준 다음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는가에 따라 성격이나 정신 상태를 판단하는 방법이다.
2009년 로르샤흐 테스트에 쓰이는 카드 10장의 그림이 영어판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모두 공개되면서 원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독일의 출판사가 위키피디아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화제가 되었다. 위키미디어측은 잉크 얼룩 그림 카드가 만들어진 지 88년이 지났으므로 저작권이 소멸되었다고 맞섰다.
그런데 심리학계에서는 저작권 문제와는 다른 관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로르샤흐 테스트는 검사를 받는 사람이 고정관념이나 감정통제로 인해 왜곡되지 않은 반응을 보여야 검사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미리 그림을 알게 되면 검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로르샤흐 테스트는 단순히 그림이 무엇처럼 보이느냐를 해석하는 테스트가 아니라, 전체를 본 반응인지, 부분을 본 반응인지, 왜 그렇게 보았는지, 어떤 부분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는지 등등, 다양한 요인이 구조적으로 평가되는 복잡한 검사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호기심으로 공개된 그림을 무분별하게 확산시키거나 오남용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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