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CJ E&M(130960)이 운영하는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의 `겟잇뷰티`가 공정성을 가장한 간접광고(PPL)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에는 협찬비용을 대폭 올려 관련업계의 원성을 사고 있다.
겟잇뷰티는 20·30 여성들의 `뷰티 바이블`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 방송인 유진이 메인 MC를 맡아 진행하며 화장품 전반의 품질에 대해 순위를 매긴다. 소비자 패널의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을 통해서다.
특히 이 방송은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신뢰성을 확보했다. 여기서 1위에 오른 제품은 방송후 매출이 400%까지 신장하는 등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다.
그렇지만 12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겟잇뷰티의 (화장품 업체 대상) 제안서를 보면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방송에서 소개한 제품 대다수가 PPL로 진행되고 있으며, 방송 중 극히 일부만 블라인드 테스트로 소비자패널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겟잇뷰티는 작년에도 협찬주 제품을 노골적으로 광고했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송심의위)로부터 `시청자 사과 및 관계자 징계` 조치(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위반)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다 최근엔 PPL 단가를 대폭 인상해 업계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겟잇뷰티는 소비자의 인기를 앞세워 올들어 PPL단가를 대폭 인상했다. 지난해 PPL단가는 최저 600만원에서 최고 1500만원이었는데 올해 3~5배 가량 인상했다.(표 참고)
화장품 업체들은 필요한 타깃을 대상으로 광고효과가 확실하다는 이유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인상단가를 수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인상분을 감안한 겟잇뷰티의 PPL단가는 최저 1600만원에서 최고 7600만원. 공중파의 24부작 드라마 PPL 규모가 3억~5억원 선임을 감안할 때 회당 가격이 최대 6배 가량 비싸다. 공중파의 24부작 드라마의 경우 회당 PPL금액 1250만원~2083만원 선이다.
드라마의 경우 시청률이 최저 5%에서 최고 30%까지 나오는 반면 겟잇뷰티의 평균 시청률은 0.7~1% 선이다. 최고 시청률도 2%대 수준. 겟잇뷰티가 드라마보다 시청률이 5분의 1에서 30분의 1인 것을 감안할 때 PPL단가는 실제로 180배 가량 비싼 셈이다.
이처럼 공정성을 내세운 블라인드 테스팅 방송이 과도한 PPL 비용을 산정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 불신마저 일고 있다.
이선주(38. 서울 독산동)씨는 "무조건 비싼 제품이 1위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겟잇뷰티에 소개하는 제품의 품질을 믿었는데, 광고비를 지불하고 있다니 배신감이 든다"며 "앞으로 방송을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온스타일 관계자는 "PPL단가 인상은 올해 광고비 조정으로 인한 것"이라며 "온미디어 합병 전 각사가 출혈경쟁을 하면서 정상 광고단가를 적용할 수 없었던 것을 정상화하면서 PPL단가도 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다른 코너에서는 PPL을 진행한다하더라도 블라인드테스팅의 경우 PPL을 배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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