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김형원] 한창 사회생활에 전념하고 있을 30~40대 남성들은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우주선에 한번쯤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쉽게도 만화 속에서 그리던 미래시간에 가까이 다가왔지만 아직 인류의 기술은 간단히 우주여행을 하거나 공간이동 기술인 워프 항법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1970~1990년대는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의 황금기로 불린다. 이 시기 등장한 만화, 애니메이션은 지금 봐도 손색없을 만큼 뛰어난 내용을 담고 있어몇몇 작품은 '리부트' 형태로 다시 만들어지기도 한다. 1978년에 등장한 우주해적을 테마로 한 '캡틴하록' 역시 최근 극장용 3D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만들어지기도 했다.
어린 시절 가슴에 품어왔던 우주선 탑승의 꿈은 왜소하지만 프라모델로 대신할 수 있다. 우주선 프라모델은 건담 프라모델(건프라)처럼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진 않지만 모델화된 제품은 디테일이 상당히 높은 것이 특징이다. 우주선 테마 프라모델은 조립과 도색이 필요한 제품과 완성형 제품으로 나뉘는데, 자신이 만약 도색 기술이 있다면 조립을, 그렇지 않다면 돈이 좀 들더라도 완성형을 권한다. 또는 도색 기술이 뛰어난 친구에게 용돈을 쥐어주고 대신 색을 칠하는 것도 또 한가지 방법이다.
우주해적 캡틴 하록, '아르카디아호'
'우주해적 캡틴 하록'은 일본의 유명 만화가 마쯔모토 레이시의 작품으로 '은하철도999'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만화는 1977년부터, 애니메이션은 1978년부터 일본 현지에 방영됐으며, 국내에는 1980년대 TV를 통해 소개됐다.
하록선장이 모는 우주선의 이름은 '아르카디아호'다. 하록의 아르카디아호는 디자인이 2가지다. 하나는 하록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다크블루 컬러의 기체지만 극장판 '은하철도 999'부터는 선체 컬러가 녹색에 선두 부분이 해골마크가 들어가는 등 디자인이 크게 바뀌었다.
하록선장의 아르카디아호는 반다이에 의해 프라모델화 됐으며, 현재 완성품인 '초합금'시리즈로 구입 가능하다.
우주전함 야마토, '야마토'
우주전함 야마토는 1974년 TV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작품이다. 캡틴 하록의 원작자인 마쯔모토 레이시가 이 작품의 감독을 맡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주전함 야마토는 외계행성인 가미라스의 침공으로 초토화된 지구를 살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극중에 등장하는 야마토는 2차대전 당시 사용됐던 전함 야마토를 개조해 외계인이 전해준 파동엔진을 탑재해 14만8000광 년의 우주모험을 떠난다는 설정의 내용이다.
우주전함 야마토 프라모델은 조립식과 완성품 2가지 모두 존재하며, 반다이 직영매장 등을 통해 구입 가능하다.
기동전사 건담, '화이트베이스'
'기동전사 건담'은 1979년 첫 작품이 등장한 이래, 지금도 새로운 시리즈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건담 애니메이션에는 수 많은 모빌슈트와 뉴타입 파일럿이 주요 볼거리지만 모빌슈트를 수납하는 우주모선 '화이트베이스'도 건프라 팬들에게는 한번쯤은 만들어 볼만한 제품으로 통한다. 화이트베이스 프라모델은 건담 관련 상품인 만큼 반다이 제품만 구경할 수 있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마크로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는 로봇 애니메이션의 전성기라 불리는 1980년대 등장한 작품으로 노래로 적군을 제압하는 '민메이 어택'으로도 유명하다. 극중에 등장하는 리얼로봇으로 분류되는 3단계 변형 기체 '발키리'가 프라모델로도 큰 인기를 끈바 있다. 마크로스는 외계인이 사용하던 거대로봇이자 우주전함이란 설정을 지니고 있으며, 최근 일본 프라모델 업체 하세가와를 통해 신제품이 등장한 바 있다.
기동전함 나데시코, '나데시코'
'기동전함 나데시코'는 1996년부터 일본 현지 방영됐던 SF러브코미디 작품이다. 나데시코는 90년대 작품이지만 극중에 '게키강가3'라는 1970년대 슈퍼로봇 애니메이션을 충실히 재현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나데시코의 세계관에는 워프 항법, 나노머신을 통해 인간의 사고를 컴퓨터에 전달하는 '이미지피드백시스템' 등의 기술이 등장한다. 나데시코는 주인공보다 조연 캐릭터인 '호시노 루리'가 더 높은 인기를 얻었다.
김형원 기자 akikim@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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