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지난 25일 천안함 폭침(爆沈)이 북한 소행이라고 밝혔다. ‘유능한 안보정당’을 표방하며 나선 변화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여전히 ‘침몰’이라는 표현이 쓰이고 있고, ‘추모한다’고만 밝히는 의원도 적지 않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입장이 아직 내부에서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야권의 혼란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표는 올해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북한 소행’이란 것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폭침’이라는 표현을 썼다. 지난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와의 TV 토론에서 ‘천안함 폭침’이라고 말했고, 거리 유세와 방송 연설에서도 ‘폭침’이라고 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직후에는 ‘침몰’이라고 했으며, 대선 후보 공보물에도 ‘침몰’이라고 표현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후부터 ‘폭침’이라고 표현을 바꿨다. 또 대선 패배 후 2013년에 펴낸 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는 다시 ‘침몰’이라고 적었다.
새정치연합의 다른 의원들도 천안함 사건 5주기를 맞아 ‘폭침’ 또는 ‘피격(被擊)’이라는 표현을 썼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내일은 천안함 폭침 5주기가 되는, 잊을 수 없는 가슴 아픈 날이다”라고 말했다. 박수현·윤관석 의원은 트위터에 “천안함 피격 5주기”라고 썼다.
반면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4·29 보궐선거에 출마한 천정배 전 의원은 트위터에 “천안함 침몰 사고로 희생된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해서 여전히 ‘침몰’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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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조선일보DB |
새정치연합의 다른 의원들도 천안함 사건 5주기를 맞아 ‘폭침’ 또는 ‘피격(被擊)’이라는 표현을 썼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내일은 천안함 폭침 5주기가 되는, 잊을 수 없는 가슴 아픈 날이다”라고 말했다. 박수현·윤관석 의원은 트위터에 “천안함 피격 5주기”라고 썼다.
반면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4·29 보궐선거에 출마한 천정배 전 의원은 트위터에 “천안함 침몰 사고로 희생된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해서 여전히 ‘침몰’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당 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새정치연합의 안보 행보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정청래 최고위원은 “느닷없이 한쪽 날개를 접고 오른쪽 날개로만 날려는 급격한 우회전을 경계한다”고 26일 오후 본인의 트위터에 적었다.
정의당은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침몰’ ‘폭침’ 등의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은 26일 낸 논평에서 “오늘은 천안함 사건 5주기이다”라며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는 교훈을 다시금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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