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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 한명재, 아나운서 배지현, 야구해설위원 정민철, 아나운서 박지영, 야구해설위원 이종범, 아나운서 김선신, 야구해설위원 허구연, 김선우, 아나운서 박신영, 캐스터 정병문(왼쪽부터)이 지난 2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MBC스포츠플러스 '2015 메이저리그 & KBO리그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News1 |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 22일 끝난 2015 KBO리그 시범경기를 통해 각 팀의 전력 뿐 아니라 각 방송사 해설진들의 면면도 베일을 벗었다.
28일 개막하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을 앞두고 MBC스포츠 플러스, SBS스포츠, KBS N 스포츠 등 '케이블 3사'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청자들을 끌여들여 '중계 전쟁'의 승자가 되겠다는 심산이다. 여기에 하루 5경기가 열리는 올해부터는 '스카이스포츠'와 '스포티비 플러스'도 야구 중계권을 따내 '전쟁터'에 가세했다.
MBC스포츠 플러스는 야구 중계의 절대강자다. 지난 10년 간 한 번도 빠짐없이 시청률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올해도 해설계의 '대부' 허구연 해설위원과 지난해 안정된 해설로 검증을 받은 박재홍 위원을 전면에 내세운 MBC스포츠 플러스는 신입 해설위원으로 '레전드'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번에 새롭게 마이크를 잡은 해설위원은 이종범, 정민철, 김선우 위원과 객원 해설위원으로 영입한 이만수 전 감독 등 총 4명이다. 4명 모두 선수시절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레전드 출신이다.
이종범 위원은 선수 시절에도 간간이 예능프로그램과 토크쇼에 나올 정도로 이미 입담을 인정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이같은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 은퇴 후 한화 이글스의 코치를 지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현역시절 타자와의 수싸움에 능한 모습을 보였던 정민철 위원은 해설위원으로 전업한 이후에도 끝없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2시간 정도만 자고 해설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선우 위원은 앞선 두 명의 해설과 달리 방송 적응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사석에서의 입담을 방송에서 그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평이었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지날수록 점차 안정감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메이저리그 경험까지 갖추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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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해설위원 현재윤, 최원호, 이종열, 안경현, 이순철(왼쪽부터)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SBS 2015 스포츠 프로야구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5.3.25 스타뉴스/뉴스1 © News1 |
MBC스포츠 플러스가 '레전드' 군단이라면, SBS스포츠는 '잡초'군단이다. 기존의 이순철, 안경현 위원에 최원호, 이종열, 현재윤 등을 새로 영입한 SBS스포츠는 타 방송사에 비해 현역시절의 이름값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경기를 하는 것과 설명해주는 것은 다르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SBS스포츠 정우영 캐스터는 지난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입 해설위원들을 통틀어 '투쟁의 역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원호 위원은 임선동, 조성민, 박찬호, 차명주 등 너무도 쟁쟁한 동기들 틈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프로에서도 5선발부터 시작해 부단한 노력끝에 결국 1선발 자리까지 꿰찼다. 그의 프로생활 14년은 투쟁의 역사였다"고 말했다.
이종열 위원에 대해서도 "19시즌을 한 팀에서 뛰었다. 좌, 우타석을 가리지 않았고, 수비 위치도 투,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뛰었다. 살아남기 위한 '투쟁'이었다"고 말했다.
또 현재윤 위원에 대해서는 "저 작은 몸으로 프로 1군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없이 훈련했다. 삼성 시절 진갑용의 그늘에서 살아남기 위해 끝없이 투쟁했다"고 말했다.
정우영 캐스터는 "우리 해설위원들은 하루하루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분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석에 서는 타자들,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들의 절박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 경험을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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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N 스포츠 조성환 해설위원. (뉴스1 자료사진)© News1 |
KBS N 스포츠는 '변화'를 택했다. 20년 넘게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하일성 위원과 터줏대감 이병훈 위원 대신 이용철 위원을 중심으로 조성환, 송진우, 안치용 위원을 새로 영입했다.
일단 시범경기에서는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조성환 위원은 지난해 현역 은퇴 이후 롯데 자이언츠의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깊이있는 해설을 한다는 평이다.
안치용 위원 역시 선수 시절의 경험과 특유의 입담을 해설에 녹여내고 있다.
송진우 위원의 경우 시범경기 초반 발성과 언변 등이 해설위원의 자질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들 해설위원 중 MBC, SBS, KBS 등 지상파 중계가 있을 때는 허구연(MBC), 이순철(SBS), 이용철(KBS) 위원이 마이크를 잡게 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들 이외의 위원들이 투입될 여지도 있다.
이밖에 스카이스포츠와 스포티비 플러스는 아직 해설진이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XTM에서 중계를 맡았던 이효봉, 민훈기 위원 등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각양각색. 저마다의 해설 스타일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2015 KBO리그의 '장외대결'에서 미소지을 해설위원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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