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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防産비리 수사' 속도내는 합수단, 일광공영 회장 사기 혐의로 체포

조선일보 석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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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防産비리 수사' 속도내는 합수단, 일광공영 회장 사기 혐의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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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가 부풀려 정부예산 받아… 압수수색으로 회계장부 확보
방위사업 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1일 국내 최대 무기 중개 업체로 꼽히는 일광공영 이규태(66) 회장을 사기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합수단은 이날 일광공영 본사와 계열사 등 17곳을 압수 수색해 무기 중개 사업 관련 내부 문서와 회계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이 회장은 방위사업청이 터키 무기 업체 하벨산사(社)로부터 전자전 훈련장비(EWTS)를 도입하는 사업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납품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정부 예산을 받아 로비 자금으로 빼 쓴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고째 압수하는 檢 -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일광공영 본사에서 검찰 직원 두 명이 압수한 금고를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공군 전자전 훈련 장비 사업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 회사를 압수 수색하고, 이규태 회장을 전격 체포했다. /박상훈 기자

금고째 압수하는 檢 -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일광공영 본사에서 검찰 직원 두 명이 압수한 금고를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공군 전자전 훈련 장비 사업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 회사를 압수 수색하고, 이규태 회장을 전격 체포했다. /박상훈 기자


EWTS는 적의 요격기와 지대공 유도탄, 대공포 등 대공 위협으로부터 조종사의 생존 능력을 높이는 전자방해 훈련장비로 2009년 4월 계약 체결 당시 사업비 1300여억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방산업계에서는 하벨산사가 최초에 4000만달러(한화 약 450억원) 이하의 가격을 제안했지만 일광공영이 900억원 정도를 부풀려 방사청에 제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합수단은 이 회장과 함께 예비역 준장인 SK C&C 권모 전 상무도 체포했다. 권씨는 하벨산사로부터 하도급을 받은 SK C&C가 일광공영에 재하도급을 주는 과정에서 이 회장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방사청이 터키 업체와 체결한 전자전 훈련장비 계약이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고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 관계자는 "전자전 훈련장비를 도입할 때 각종 기술 이전을 해준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지만 실제로 기술 이전은 거의 이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일광공영 수사가 지난해 11월 합수단이 출범한 이후 최대 수사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자신이 설립한 복지재단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와 함께, 공군의 군단급 정찰용 무인기(UAV) 능력 보강 사업과 관련해 군 기밀을 입수했다는 의혹, 여러 명의 군 고위 간부와 방사청 직원 출신들이 일광공영에 취업한 과정 등도 수사할 계획이다.

체포된 이 회장은 1985년 일광공영을 설립한 뒤 30년 넘게 무기 중개를 해온 인물로 정치권 인사들과도 깊은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최근 계열사인 연예기획사 일광폴라리스 소속 연예인 클라라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신저 문자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석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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