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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담화에 ‘일본은 침략했다’ 문구 담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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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담화에 ‘일본은 침략했다’ 문구 담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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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자문기구 핵심 인사
‘사죄’ 치중 언론엔 불쾌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측근 학자가 오는 8월15일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서 일본의 침략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담화 관련 총리 자문기구(21세기구상간담회)의 좌장대리를 맡고 있는 기타오카 신이치(北岡伸一) 국제대학장(사진)은 지난 9일 도쿄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일본은 침략전쟁을 했으며 매우 심한 짓을 한 것은 분명하다”며 “아베 총리가 ‘일본은 침략했다’고 (담화에서) 반드시 말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기타오카 학장은 이날 과거 전쟁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일본의 역사 연구자에게 물으면 99%는 (침략전쟁이라고) 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타오카 학장은 지난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된 총리 자문기구인 ‘안보법제간담회’의 좌장대리를 맡아 각의 결정문의 초안 작업을 주도할 정도로 아베 총리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아베 총리가 담화 내용을 최종 결정하기 전에 자문기구의 보고서를 받아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기타오카의 이번 발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기타오카의 언급이 일본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과거사 직시’ 발언과 같은 날 나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타오카 학장은 이날 “아베 담화에서 ‘사죄가 중심이 될 것인가 아닌가’가 핵심이라는 언론 보도에 위화감을 느낀다”면서 사죄 표현을 핵심으로 하는 담화가 돼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자문기구가) 1945년 이전과 이후의 역사를 전부 담은 보고서를 만들 것이다. 총리가 그중에서 무엇을 집어들 것인가가 관건”이라면서 담화 내용은 아베 총리가 최종 결정하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

<도쿄 | 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